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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두바이에서 '짝퉁' 시계를 팔고 있는 까닭

ⓒ뉴스1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조치를 피하기 위해 외화수입원을 기존의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중동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7일 "북한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 등으로 좁아진 외화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해 걸프만 국가들을 무대로 위조품 판매와 노동자 파견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10여년전부터 외화벌이 사업의 일환으로 '짝퉁' 명품 제조 및 밀수출을 해왔으며, 이에 따른 수익 가운데 상당 부분이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등에 이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전에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북한산 '짝퉁' 명품이 팔리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사건' 이후 북한 관계자들에 대한 동남아 각국의 경계·감시활동이 강화됨에 따라 북한이 동남아를 대체할 주요 외화벌이 거점으로 중동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UAE의 금융 중심지 두바이에선 구(舊)시가지인 알 카라마 지역이 북한산 '짝퉁' 물품의 주요 유통 경로로 꼽힌다.

의류와 장식품 등을 취급하는 매장이 밀집한 알 카라마 지역에선 '짝퉁' 명품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호객꾼들 또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자사 취재 결과, "현지의 한 상점에서 방글라데시 출신 남성이 열어 보인 가방 안엔 유럽 명품 브랜드를 위조한 북한산 '짝퉁' 시계가 잔뜩 들어 있었다"며 이들 시계는 정품의 5~10%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취재진을 만난 이 남성은 "북한산 (짝퉁) 제품은 그 수가 적지만 조악한 중국산에 비해선 품질이 좋고 정교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북한산 '짝퉁' 명품은 북한과 군사·경제협력 등의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이란을 통해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로 밀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가 취재한 현지 '짝퉁' 매장 또한 두바이인이 매장 주인으로 등록돼 있었으나, 실제 점포 경영은 이란인이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매장에선 북한산 '짝퉁' 명품 시계뿐만 아니라 중국과 터키에서 만든 '짝퉁' 명품 가방과 선글라스 등도 팔리고 있었다.

요미우리는 "김정남 살해사건으로 (북한과) 우방국이었던 말레이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북한이 걸프만 국가에서의 외화획득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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