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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야생 앵무새들이 양귀비밭을 공격하고 있다(동영상)

  • 강병진
  • 입력 2017.03.27 10:25
  • 수정 2017.03.27 10:26

동물이라고 해서 환각을 아예 모르고 사는 건 아니다. 최근 인도의 야생 앵무새들은 양귀비밭을 습격하는 중이다. 양귀비꽃이 지고나면 열매가 맺히는데, 이 열매가 바로 아편의 원재료다. 앵무새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른다.

위의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마약을 갈망하는 새들은 주로 양귀비 근처의 나무 주변에 앚아있다.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이 새들은 농장 노동자들이 식물을 더 빨리 숙성시키기 위해 꼬투리 부분을 열어놓을 때까지 이 나무에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수백 마리의 앵무새들은 환각을 얻기 위해서는 큰 소리로 울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배운 듯 보인다. 그들은 열매 아랫부분을 공략해 줄기를 뜯어낸 후, 다시 나무로 돌아간다. 이 나무에서 새들은 잠을 청하는데, 때로는 환각 상태로 떨어져 죽는 새들도 있다고 한다.

“마약에 대한 욕구를 채우고 나면 그들은 나무에 앉아서 몇 시간 동안 잠을 잡니다. 어떤 새들은 아편 중독으로 나무에서 떨어지기 전에 비틀거리거나, 빙글빙글 돌기도 하지요.” 서인도의 한 양귀비 농장에서 일하는 키쇼르 쿠마르 대커는 Odisha360.com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처음 이런 앵무새가 목격된 건, 지난 2015년 인도 라자스탄 주 치토르가르 근처의 양귀비밭이었다. 하지만 지금 아편에 중독된 앵무새들은 치토르가르에서 약 64km 가량 떨어진 니마치까지 점령한 상황이다.

이 아편위기는 단지 새들을 아편중독에 빠뜨리는 것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양귀비를 재배해 생계를 이어가는 지역 농부들도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니마치의 한 농부는 “앵무새들이 재배한 작물의 약 10% 이상을 훔쳐간다”고 말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Wild Parrots Raid India Poppy Fields To Get High On Opium'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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