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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여성 혐오' 설문에서 나온 몇 가지 사례들

개신교 전문 매체 '뉴스앤조이'가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교회 내 여성 혐오' 설문의 결과를 공개했다.

뉴스앤조이는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페이스북을 통해 간단한 문항으로 공개 설문을 실시했으며 총 353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여성 295명(83.6%), 남성 54명(15.3%)이 참여한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 중 83.3%(294명)가 교회나 기독교 단체에서 여성 혐오를 경험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해당 설문에서 뉴스앤조이는 여성 혐오를 경험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물었는데, 이에 대한 대답으로 나온 수 많은 사례 중 극히 일부분을 뽑은 것이다.

"여름이라 그냥 반팔에 약간 찢어진 스키니 진을 입고 (예배당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남자 집사님이 저더러 옷 좀 점잖게 입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입으면 형제들이 어떻게 시험을 이기느냐면서, 성폭행은 그렇게 일어나는 거라고 얘기했죠."

"여자가 걸음걸이가 그게 뭐냐부터 시작해 여자는 크리스마스(여자 나이 25세를 일컫는 말 – 기자 주)가 지나기 전에 결혼해야 한다고 했어요. 여자가 35세를 넘기면 재혼 상대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기도하고 있었더니 전도사가 와서 무슨 기도하냐고 물어봤어요. 그냥 인생이 너무 안 풀려서 힘들다고 했더니, 나이를 묻더라고요. 2X살이라고 했더니 '아 그럼 이제 슬슬 기도 빡시게 해야겠네! 슬슬 자궁 말라비틀어질 나이잖아'라고 하셔서 황당했던 기억이…."

"부목사님이 저를 불러 페미니즘 공부하는 여자들은 맞고 산다고 했어요."

"목사가 설교 도중, 여자는 남자를 돕기 위해 만들어졌고 남자는 자신을 도와주는 여성을 사랑하게 된다고 말했어요. 불행히도 요즘 세상은 맞벌이하지 않고서는 먹고 살 수가 없어 여자들도 직장에 가서 일하는데, 직장에서 남성들을 돕다 보니 불륜이 많이 일어난다고 했어요."-뉴스앤조이(3월 25일)

뉴스앤조이에서 해당 기사를 포스팅한 페이스북에선 지금도 댓글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댓글 들 중에 '대체 어떤 교회에서 이런 말을 하느냐' 내지는 '대체 어떤 목사가 이따위로 가르치냐'는 반응은 단 하나도 없다. 해당 기사에 대한 이런 반응은 오히려 여성 혐오 문화가 교회 내에서 얼마나 일반적·일상적인지를 방증한다.

오히려 아래처럼 자신이 겪은 또 다른 경험을 털어놓고 있다.

'여자는 능력 좋은 남자 잡아서 평생 붙어먹고 사는 게 가장 합당한 진로'라는 발언을 사적인 잡담도 아니고 집회 모임 시간에 떳떳하게 표현하는 것도 봤음. -뉴스앤조이페이스북(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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