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안희정 후보가 지난 2012년 대선 때 불거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이슈를 놓고 이틀 연속 '말바꾸기' 책임론을 벌였다.
당시 문 후보는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안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노무현 정부가 추진해 성사시킨 FTA를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 때문에 반대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맞붙은 바 있다.
이날 오후 대전MBC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9차 TV토론회에서도 양측은 똑같은 지점에서 충돌했다.
포문은 안 후보가 먼저 열었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 "열린우리당 출신 많은 선배들이 FTA 협정은 신자유주의에 물든 잘못된 협정이라고 공격했다"며 "우리가 여당이었을 때 추진한 한미 FTA를 야당된 순간 폐기하거나 재협상하자고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사실을 잘못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잘못 알고 있는데 우리당이 한미 FTA 폐기 당론을 결정한 적이 없다"며 "우리당 당론은 일부 독소조항에 대해서 재협상을 요구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다시 반박했다. 안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우리가 합의하고 결론내린 것을 야당이 됐다고 재협상해야 된다고 해 결국 정부를 발목잡은 꼴이됐다"며 "아주 무원칙하게 입장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발끈'하며 "더 나은 FTA를 위한 재협상 요구는 우리 권리다"라며 "합의를 금과옥조라고 말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이후에도 안 후보를 상대로 "정말 고집이 세시다. 비준단계에서 보전대책이 충분히 수립했냐 등을 따진 것"이라고 말한 반면, 안 후보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당시 저와 송영길 의원만 노무현 정부 원안을 지키면서 온갖 비난과 공격을 다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