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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경선, 완전국민경선에도 '손학규 이변'은 없었다

  • 허완
  • 입력 2017.03.26 06:34
  • 수정 2017.03.26 06:35
ⓒ뉴스1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결정짓는 순회 경선의 첫 출발선이자 최대 격전지로 꼽혀온 광주·전남·제주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25일 낙승을 거뒀다.

반면 '본선 경쟁력'과 '호남의 적자'임을 내세워 이변을 연출하고자 했던 손학규 후보와 박주선 후보는 각각 22.91%, 16.40%를 얻으면서 첫 경선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호남 대첩'으로 대변된 이날 순회 경선은 손 후보와 박 후보가 얼마나 의미있는 성적표를 받아들 것인가에 당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다. 국민의당 창당의 주역이자, 여야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3~4위를 꾸준히 기록해온 안 후보를 과연 위협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결과는, 안 후보가 이날 진행된 순회 경선에서 득표율 60.69%를 기록해 대세론을 공고히 다지게 됐다.

특히 호남 경선은 첫 순회 경선이자, 경선 전체 판세를 저울질할 중요한 승부처였기 때문에 세 후보 모두 사활을 걸었다. 손 후보는 호남 출신은 아니지만 지난 2년3개월간 전남 강진에서 칩거한 인연을 앞세워 호남에서의 승리를 은근히 자신했다.

앞서 손 후보는 국민의당 경선룰 협의 과정에서 '완전 국민 경선'을 제안하며 첫 경선지를 호남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고 끝내 이를 관철시켰다. 당시 경쟁 상대인 안 후보 측은 '선거인 명부가 없는 경선이 어디있는가'라며 완전 국민 경선에 우려를 표시했고 첫 경선지도 영남이어야 한다고 반발했었다.

손 후보는 그러나 이런 경선 방식을 택하면 지난 2002년 지지율 2%에 그쳤던 노무현 당시 후보에게 몰표를 몰아줘 '노풍'(盧風)을 일으킨 진앙지였던 호남에서 자신이 다시한번 역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가장 자신했던 호남에서 의미있는 득표를 하지 못함으로써 향후 경선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손 후보가 지난 4·13 총선에 합류해 국민의당에서 어느 정도 지분을 확보했더라면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여야를 통틀어 유일 호남 출신 후보'라는 점을 부각해온 박 후보는 광주 동남구을이 지역구인 만큼 다른 후보들보다 호남 경선에 누구보다 큰 기대를 품었다. 박 후보 역시 '어게인 2002'를 외치면서 "호남 중심의 대연정으로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며 호남 밑바닥 민심을 깊숙이 파고 들었다.

특히 광주 동구의 경우 이번 경선에서 광주의 5개 구(동구, 서구, 남구, 북구, 광산구) 가운데 인구수는 10만여명(지난해 4·13 총선 기준 선거인수 12만7702명)으로 가장 적지만 52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박 후보의 조직력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15일에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뒤늦게 경선 시동을 걸면서 '安 대세론'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본선을 감안해 '사표 방지 심리'로 안 후보에게 호남 유권자들이 몰표를 준 것도 두 후보가 유의미한 득표를 하지 못한 주된 원인으로 해석된다.

이날 손 후보 측은 경선 결과가 전해진 이후 "내일 전북 경선 결과를 보고 말하겠다"며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고 박 후보 측은 "더 많은 분을 만나 대연합을 통한 국민의당 집권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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