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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이파리를 심장 조직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 김태성
  • 입력 2017.03.25 08:22
  • 수정 2017.03.25 08:25

우스터폴리테크닉대학교 과학자들이 해냈다. 작은 조직 샘플로 뼈, 장기 등을 만들기 위해선 성장기 조직에 혈액을 보낼 방법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그런 배달 역할을 할 수 있는 혈관계(vascular system)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생명공학 기술로는 조직 성장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소를 비롯한 필수 분자를 모든 혈관에 보내는 모세 혈관계 형성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식물을 - 이 경우 시금치 이파리 - 인간 심장 조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생명물질'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우선 시금치 이파리를 '탈세포화' 했다. 아래서 보다시피 7일째 되자 식물 세포가 거의 다 사라지고 인간에 무해한 천연 섬유소만 남는다.

NYPost에 의하면 연구팀은 완전히 탈세포화된 시금치 이파리의 맥관 구조에 심장에서 추출한 혈액 세포를 심은 후 혈액과 흡사한 액체를 주입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글렌 고데트 박사는 "이파리에서 심장 근육을 성장시킨 후, 잎맥을 통해 혈액을 계속 살포하는 거다. 이론적으로는 그렇게 완성된 잎맥을 심장에 접목하여 죽은 근육 세포를 대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뿐 아니다. 잎맥 접목으로 "연골조직 재형성, 골세포 형성, 상처 치료"까지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ScienceDaily는 연구를 이끈 대학원생 조슈아 거슬락의 말을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전에 심장 탈세포를 한 경험이 있었다. 그런데 시금치 이파리가 대동맥을 연상케 하는 거였다. 그래서 줄기 끝까지 살포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연구팀은 시금치 탈세포화에만 성공한 게 아니다. WPI에 의하면 파슬리, 개똥쑥 이파리는 물론 땅콩의 뿌리 탈세포화에도 성공했다.

장기·조직 기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 수가 10만 명이 넘는 현재, 이번 연구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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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 indepen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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