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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스틸러와 친구들이 25억 원의 구호 물품을 소말리아에 보내게 된 과정

  • 박세회
  • 입력 2017.03.24 12:16
  • 수정 2017.03.24 12:21

벤 스틸러와 프랑스의 소셜미디어 스타 제롬 자르가 큰 일을 해냈다. 벤 스틸러와 제롬 자르의 표현을 직역하자면 사실 이건 좀 '미친 생각'이었다.

벤 스틸러는 지난 16일 트위터에 2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벤 스틸러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 많은 일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여러 가지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소말리아와 주변 국가에는 엄청난 기근이 몰아치고 있어서 6백만 명의 사람들이 아사 위기에 처했고, 지역으로는 2천만 명이 음식과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어 벤 스틸러는 자신의 친구 '제롬 자르'가 소말리아를 돕기 위한 아이디어를 냈다고 소개한다.

"제 친구인 제롬 자르(Jerome Jarre, 프랑스의 셀러브리티)가 우리도 항공기에 음식과 물을 가득 채워서 보내면 당장 그들을 도울 수 있다고 말하더군요. 제롬은 터키 항공이 소말리아로 출항하니까 터키 항공에 항공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해서 지원품을 보내자고 말했죠. 좀 미친 생각 같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미디어의 시선을 끌 수도 있을 거로 생각해요."

벤 스틸러를 처음 자극한 제롬은 영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말리아에 자원봉사를 하러 간 친구가 전화로 6살짜리 소녀가 탈수로 죽는 걸 목격했다고 말하더군요. 아이는 엄마와 물을 찾아 140여 킬로미터를 걸었다고 했어요. 오늘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프리카 동부에선 2천만 명이 기근으로 죽어가고 있고, UN은 이미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기근이라고 발표했지만, 미디어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요. (중략) 우리에겐 소셜 미디어가 있으니 해낼 수 있어요. 우리뿐 아니라 식료품 회사, 식수 회사 그리고 그걸 날라 줄 항공사만 있으면요. 미친 소리 같겠지만, 만약 날라다 줄 비행기를 찾을 수만 있다면 소말리아엔 그걸 배급해 줄 비정부기구들이 있어요. 소말리아로 출항하는 유일한 항공사를 찾았어요. 터키 항공이 있더라고요. 자, '#터키항공이소말리아를돕는다'라는 해시태그로 도배합시다. 터키항공이 답하도록 말이죠."

터키 항공에 비행기를 제공해 달라고 압박해 직접 지역에 있는 비정부기구에 구호 물품을 보내겠다는 이야기. 그런데 정말 터키 항공이 항공편을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터키항공은 지난 16일 항공편을 제공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우리는 소말리아를 사랑합니다. @제롬자르의 의미 있는 운항 요청에 답합니다"

터키 항공은 이를 공식적으로 3월 27일 소말리아를 향해 음식과 물을 실은 비행기를 보내기로 약속했으며 활동가들은 '고펀드미'페이지를 통해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원래 2백만 달러를 목표로 했던 모금 활동은 이미 목표를 훌쩍 넘었다. 현재 약 25억 원이 모인 상황.

그러나 문제는 과연 이 25억 원어치의 구호 물품이 기근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손에 제대로 전달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허핑턴포스트 호주판은 '제대로 조직되지 않은 구호 물품은 잘못 전달되어(부패한 이들에게) 오히려 해악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안심해도 될 듯하다. 이 캠페인은 벤 스틸러의 자선 구호단체를 통해 미국 난민 협회(American Refugee Committee, ARC)에 전달 된다고 한다. 허핑턴포스트 US에 따르면 27일 첫 출항에는 쌀, 식용유, 영양 섭취용 비스킷을 포함한 60톤의 구호 물품이 전달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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