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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로 망명한 푸틴의 정적이 의문의 총격에 피살됐다

  • 허완
  • 입력 2017.03.24 09:34
EDITORS NOTE: Graphic content / An Ukrainian police expert seizes a gun at the scene where former Russian MP Denis Voronenkov was shot dead on March 23, 2017 in the center of Kiev.Ukrainian President blamed Russia for the murder of Voronenkov, who moved to Ukraine last year and was wanted by Russia for fraud, saying it was an 'act of state terrorism.'  / AFP PHOTO / Sergei SUPINSKY        (Photo credit should read SERGEI SUPINSKY/AFP/Getty Images)
EDITORS NOTE: Graphic content / An Ukrainian police expert seizes a gun at the scene where former Russian MP Denis Voronenkov was shot dead on March 23, 2017 in the center of Kiev.Ukrainian President blamed Russia for the murder of Voronenkov, who moved to Ukraine last year and was wanted by Russia for fraud, saying it was an 'act of state terrorism.' / AFP PHOTO / Sergei SUPINSKY (Photo credit should read SERGEI SUPINSKY/AFP/Getty Images) ⓒSERGEI SUPINSKY via Getty Images

지난해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 전 하원의원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의문의 총격에 살해당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러시아의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과거 공산당 소속 러시아 하원의원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비판적이었던 정치인 데니스 보로넨코프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키예프 시내 중심가의 프리미어 팰리스 호텔 인근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총격범은 보로넨코프 경호원의 대응 사격에 맞았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총격범의 신원과 범행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청부 살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보로넨코프 피살을 "러시아 국가에 의해 자행된 테러행위"라고 규탄하며 "보로넨코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적대행위를 목격한 핵심 인물"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보로넨코프 피살에 러시아가 연루됐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011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보로넨코프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비판해 왔으며,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반역 수사를 벌인 우크라이나 검찰 측과 협력해 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통합러시아당 소속 하원의원인 아내 마리아 마크사코바, 아이들과 함께 러시아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망명왔으며, 이후에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 왔다.

지난 2월 라디오 '자유 유럽'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실수'이며 '불법'이라고 비판했으며, 러시아 보안당국의 압박으로 망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크림반도 합병 관련 의회 투표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보로넨코프가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이를 피하기 위해 망명을 택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에 비판을 제기했다가 의문의 살해를 당한 건 보로넨코프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에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 보리스 넴초프 전 총리가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지난달에는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차가 독극물로 코마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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