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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입은 미세섬유가 바다를 죽인다

합성섬유로 만든 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미세섬유'라 부르는 매우 작은 섬유 가닥이 방출됩니다. 미세섬유는 현미경으로 봐야만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입니다. 화장품에 들어 있는 마이크로비즈처럼 말이죠. 우리가 세탁기를 한 번 돌릴 때마다 수십만 개의 미세섬유가 하수구로 흘러들어갑니다. 이 가운데 많은 양이 바다에 도달해 수백 년을 떠돌아 다니죠. 물고기나 다른 바다생물이 삼킨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따라 결국 우리 식탁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합성섬유는 놀라운 발명입니다. 면을 제조할 때보다 물 낭비도 훨씬 적고, 목화를 재배하느라 독성 살충제를 쓸 일도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합성섬유가 친환경적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미세섬유 이야기 | 영상 출처: The Story of Stuff Project | 한글 번역: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패스트 패션'의 폭발적인 성장은 폴리에스터라는 합성 섬유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폴리에스터는 이제 생산되는 모든 섬유의 무려 60%에서 사용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폴리에스터 섬유는 제조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훨씬 많이 쓰기 때문에, 면 섬유와 비교할 때 거의 세 배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시킵니다. 패션산업이 환경오염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업종 중 하나가 된 이유가 바로 탄소를 많이 배출시킬 뿐 아니라 썩지 않는 쓰레기를 남기는 폴리에스터를 과도하게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패스트 패션 인포그래픽 (클릭해서 크게 보실 수 있어요.) © Greenpeace

옷 한벌 세탁할 때 70만 개 이상의 미세섬유 방출

합성섬유로 만든 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미세섬유'라 부르는 매우 작은 섬유 가닥이 방출됩니다. 미세섬유는 현미경으로 봐야만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입니다. 화장품에 들어 있는 마이크로비즈처럼 말이죠. 우리가 세탁기를 한 번 돌릴 때마다 수십만 개의 미세섬유가 하수구로 흘러들어갑니다. 이 가운데 많은 양이 바다에 도달해 수백 년을 떠돌아 다니죠. 물고기나 다른 바다생물이 삼킨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따라 결국 우리 식탁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해양플라스틱 오염 중 약 30%가 미세플라스틱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전체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15~31%가 가정 및 산업용 제품에서 방출된 미세한 입자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바다로 흘러든 뒤 분해되는 큰 플라스틱 덩어리가 아니라요.

세계자연보호연맹은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약 35%는 합성섬유 제품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추산합니다.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만 한 사람이 매주 54개의 비닐봉지에 해당하는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바다에 버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린피스 선박 벨루가 II호가 채취한 물 시료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 2016년 8월 18일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뭘까요?

물론 합성섬유를 지금 당장 전부 없애버리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기엔 너무나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고, 면이나 다른 천연 섬유만으론 현재 생산되는 의류를 다 만들 수 없으니까요. 업계에선 세탁기의 필터를 개선하는 등, 나름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우리가 '옷을 만들고 입는 방식' 자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선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 파괴를 줄여야 합니다. 처음부터 내구성을 염두에 두고 옷을 제작해 몇 년 동안 입고 나서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겠지요. 소비자들 역시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미세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바다를 지키는 일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옷을 덜 사는 겁니다. 소비를 줄이면 의류 쓰레기와 오염도 줄어들 것입니다. 옷을 살 때 한번만 더 우리의 바다를 떠올리게 된다면, 그 뒤는 아주 간단해질 겁니다.

그린피스 중고 의류 팝업 스토어, 홍콩, 2016년 6월 16일

'더 적게'가 결국 '더 많이'입니다.

우리의 옷 구매 패턴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심코, 그리고 너무 많이 옷을 삽니다. 그러나 옷 한 벌, 한 벌을 놓고 보면 너무 적게 입고 있습니다. 2015년 그린피스 독일사무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 가정에서 새로 산 옷의 40%는 거의 또는 전혀 입지 않고 옷장에 처박혀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패턴을 바꿀 수 있습니다.

중고 의류 또는 빈티지 옷을 구매해 입어보는 건 어떨까요? 온라인이나 지역 공동체에서 중고 의류를 교환해서 입어 보는건요? 또 가지고 있는 옷을 업사이클링하는 방법도 있죠. 새 옷을 입어야만 패셔니스타가 되는 건 아니예요!

'물건 이야기(Story of Stuff)' 페이지를 방문해 여러분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세요. 영상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글: 커스틴 브로디 (Dr. Kirsten Brodde)/ 디톡스 마이 패션 캠페인 리더,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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