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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독성이 높은 이 나라의 독거미에서 추출된 성분이 뇌졸중 손상을 완화할 수 있다

  • 김태성
  • 입력 2017.03.22 13:56
  • 수정 2017.03.22 14:01

오스트레일리아 종 '퍼널웹' 독거미(깔때기그물거미)에 물리면 15분 만에 죽을 수 있다. 그런데 가디언에 따르면 이 무시무시한 독거미 독에 내재한 무해 단백질이 인간을 살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독거미로부터 추출된 단백질이 뇌졸중 환자의 뇌손상을 방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뇌졸중 발생 시점에서 상당한 시간이 지나간 후에도 그 효능을 발휘한다는 게 더 큰 장점이다.

과학자들은 퀸즐랜드 오키드 비치에 서식하는 깔때기그물거미 3마리를 포획해 "독을 대량 뽑았다." 그리고 DNA 유전자 검증 과정에서 독에 포함된 'Hi1a'라는 단백질 분자가 뇌손상의 주범인 산감수성 이온채널을 차단하는 것을 목격했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 단백질, 즉 Hi1a를 뇌졸중을 앓는 쥐들에 투입했다. 그 결과 뇌졸중 발생으로부터 2시간 후엔 80%에 해당하는 쥐에서 뇌손상 완화가 관찰됐으며 8시간 후에도 단백질 분자를 못 받은 쥐에 비해 약 65%의 쥐가 치료 효과를 계속 보였다.

이번 연구를 이끈 퀸즐랜드대학교의 글랜 킹은 단백질 치료를 받은 쥐와 안 받은 쥐의 차이가 매우 컸다며 "치료를 받지 않은 쥐들은 뇌졸증 발생 이후 상태가 매우 나빴다. 신경과 행동 모두 최악이었다. 반면에 Hi1a를 투입받은 쥐들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에 관련해 2년 안에 임상시험이 가능할 거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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