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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였던 출산율 7위까지 끌어올린 日 돗토리현의 비결

ⓒgettyimagesbank

돗토리현은 일본 혼슈 서쪽에 위치한, 동해와 접해 있는 작은 현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돗토리 사구, 만화 <명탐정 코난> 박물관, 요괴마을 등이 있는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돗토리현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 47개 현에서 인구(57만4천명)가 가장 적은 현이라는 것이다. 돗토리현은 지역이 ‘소멸’될지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 2010년 ‘육아왕국 돗토리현’을 선언하고 저출산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일 돗토리현 돗토리시에 있는 현청 사무실에서 만난 히라이 신지 현 지사는 “할 수 있는 것부터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전을 하지 않으면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히라이 지사는 “아이를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금전적 문제”라며 “돗토리현은 2014년부터 인구 감소가 심각한 산간 지역의 보육료를 무상화했고, 2015년 9월부터는 전국 최초로 셋째 이후 아이에 대한 무상보육도 실시했다”고 소개했다. 돗토리현은 원래 15살까지 지원되는 소아의료비 지원도 18살까지로 확대했다.

히라이 지사

히라이 지사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직장문화가 정착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장 상사의 태도가 중요하다”며 “나부터 ‘이쿠보스’(육아를 뜻하는 이쿠와 상사를 뜻하는 보스를 합친 표현. 부하의 육아를 적극 지원해주는 상사라는 의미)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시퇴근 문화 정착, 남성 육아휴직 장려, 여성 관리직 비율 높이기 등을 현청 차원에서부터 시도하고 민간기업에도 장려하고 있다.

젊은 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은 ‘숲유치원’에 대해 보육교사 인건비 보조 등 지자체 차원의 지원을 해주는 것도 매력적인 육아 환경 조성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다. 숲유치원은 유치원 건물 없이 숲이나 강 등 자연 속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자연친화적 교육·보육을 지향한다. 돗토리현에는 2009년 ‘숲유치원 마루탄보’가, 2013년 분원인 ‘스기봇쿠리’가 만들어졌다. 히라이 지사는 “이런 정책을 위한 재원은 불필요한 행정, 사업, 인력, 초과근무를 줄여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2008년 1.43(전국 17위)까지 떨어졌던 출산율은 2015년 1.65(전국 7위)까지 상승했다. 돗토리현으로 이주해 오는 사람도 2007년 65명에서 2015년 1952명으로 늘어났다.

히라이 지사는 “아이가 없어지면 지역이 없어지기 때문에 저출산 대책은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라며 “다른 곳보다 위기가 빨리 왔지만, 그만큼 빨리 도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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