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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LGBTQ 이용자들의 영상을 '제한모드'에서 차단했다는 논란을 해명했다

  • 허완
  • 입력 2017.03.20 12:10
A man is seen as a silhouette as he checks a mobile device whilst standing against an illuminated wall bearing YouTube Inc.s logo in this arranged photograph in London, U.K., on Tuesday, Jan. 5, 2016. YouTube Inc. provides consumer media and entertainment through its website. Photographer: Chris Ratcliffe/Bloomberg via Getty Images
A man is seen as a silhouette as he checks a mobile device whilst standing against an illuminated wall bearing YouTube Inc.s logo in this arranged photograph in London, U.K., on Tuesday, Jan. 5, 2016. YouTube Inc. provides consumer media and entertainment through its website. Photographer: Chris Ratcliffe/Bloomberg via Getty Images ⓒBloomberg via Getty Images

유튜브가 '제한모드'에서 성소수자 관련 일부 콘텐츠가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는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몇몇 유명 LGBTQ 블로거들이 자신들이 올린 영상 중 데이트 등을 소재로 삼은 일부 영상이 유튜브 '제한모드'에서는 노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항의한 뒤의 일이다.

유튜브는 20일 '유튜브 크리에이터'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혼선이 빚어지게 된 데 사과한다"며 관련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튜브는 "제한모드에서도 LGBTQ 영상은 (제한 없이) 볼 수 있다"면서도 "조금 더 민감한 내용을 다룬 영상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LGBTQ 콘텐츠여서 노출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민감한 내용이 담긴 영상이어서 자동으로 노출에서 제외됐을 수 있다는 것.

유튜브의 '제한모드(Restricted mode)'는 기본적으로 '꺼짐' 상태로 설정되지만, 유튜브가 식별한 '부적절한 콘텐츠'의 경우 자동으로 이 기능이 적용될 수도 있다.

유튜브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은 이렇다.

제한 모드를 사용하면 YouTube에서 보고 싶지 않거나 다른 가족이 봐서는 안 될 불쾌한 콘텐츠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YouTube는 커뮤니티 신고, 연령 제한 및 기타 방법을 통해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콘텐츠를 식별하고 걸러냅니다. 제한 모드는 모든 언어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품질은 일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튜브의 해명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디언은 "유튜브 커뮤니티의 많은 회원들은 제한 조치된 영상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을 들어 LGBT 콘텐츠가 원래부터 '민감한' 것이거나 '성인용'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한모드에서 가려진 영상들은 동성 간 관계나 커밍아웃 등 성소수자들의 일반적인 일상을 다룬 것일 뿐이며, 특별히 과다한 노출이나 성적 표현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유튜버 'NeoFiona'(여성)는 자신의 여자친구나 자신의 양성애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는 영상은 가려진 반면, 파트너의 성별을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 영상은 이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양성애에 대해 이야기 하는 구독자 50만명 규모의 채널을 운영하는 멜라니 머피는 트위터에 "제한 모드 버튼을 누르면 나는 마치 스트레이트처럼 보인다"고 적었다.

유튜브 측 대변인은 가디언에 제한모드는 "매우 소수의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옵션 기능"이라며 만약 이 모드가 활성화되면 "건강이나 정치, 섹슈얼리티 같은 주제를 다룬 영상은 노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되면서 이 문제는 성소수자 콘텐츠 뿐만 아니라 콘텐츠 차단 여부를 결정하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대한 의문으로 번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일례로 비디오 게임 영상을 공유하는 채널 '피넛 버터 게이머' 채널을 운영하는 오스틴 하그레이브는 "탑 10 리스트 중 몇 개가 무작위로" 제한 조치를 당했다고 밝혔다. ASMR 채널을 운영하는 한 운영자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또 제한 모드를 활성화할 경우, 테일러 스위프트나 케이티 페리, 마일리 사이러스 등 뮤지션들의 영상도 노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즈모도는 "(이런 조치가) LGBT 콘텐츠만 타깃으로 한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어쩌면 매우 비일관적인 알고리즘의 오류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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