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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한 동물원이 라쿤을 선정적인 광고에 출연시킨 광고회사를 고소했다

  • 강병진
  • 입력 2017.03.20 06:42
  • 수정 2017.03.20 06:48

러시아의 한 동물원이 촬영을 위해 라쿤을 빌려간 광고회사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라쿤을 지나치게 흥분시켰다는 이유다. 동물원 측은 ‘평범한 TV 광고 촬영’으로 알고 라쿤을 출연시켰는데, 알고 보니 이 광고에는 토플리스 차림의 모델이 출연했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라쿤을 빌려주면서 돈을 받지도 않았다고 한다. "라쿤은 워낙 사교적이고 사람을 좋아하는 동물이라,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라쿤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판단한 이유였다.

고소까지 하게 된 이유는 지난해 8월에 있었던 광고 촬영 이후 라쿤에게 나타난 이상 행동 때문이다. 동물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라쿤이 “인간의 가슴에 집착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동물을 만질 수 있게 하는 우리 동물원에서는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광고회사는 ‘모스코’ 스튜디오다. 모스코 측은 동물원의 소송에 “터무니없는 소송”이라며 “토마스라는 이름의 이 라쿤은 원래 문제가 있었다. 촬영에 들어가려고 하자 먼저 모델의 브래지어를 붙잡더니 입으로 물어뜯으려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모스코 스튜디오의 대변인을 통해 “회사는 처음부터 훈련된 동물을 원했지만, 토마스는 너무 어리고 항상 제멋대로인 동물이었다”며 “이 광고는 동물원의 주장처럼 선정적이지 않다”며 “포르노를 방영하지 않는 국영TV 채널용”이라고 보도했다.

이 광고가 무엇을 알리기 위한 광고였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토마스라는 이 라쿤이 토플리스 모델과 함께 크고 정리되지 않은 침대 위에서 같이 노는 장면만이 확인되었을 뿐이다. 동물원은 측은 이 광고가 침대시트와 베게커버등을 알리는 광고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에로시티즘과 동물을 결합하는 건, 부도덕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동물원 측은 지난 10월 광고회사 사이트에 있는영상과 사진 등을 삭제하라고 요구했지만, 광고회사가 이를 거절하자 최근 소송을 제기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토마스는 원래 살던 동물원으로 돌아와 지내고 있다. 동물원 측은 “하지만 토마스는 몇달 동안 매우 우울하고, 불만스러운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는 원래와 달리 너무 내성적인 성격을 갖게 됐습니다. 잠도 항상 구석에서만 자고, 사람들도 멀리하고 있습니다.” 동물원의 대변인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Zoo Sues Studio For Traumatizing Raccoon Used In ‘Erotic’ A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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