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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큰롤의 창조주 척 베리, 세상을 떠나다

  • 박세회
  • 입력 2017.03.19 06:49
  • 수정 2017.03.19 08:02

척 베리, 로큰롤의 아버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리프를 만든 뮤지션이 사망했다. 향년 90세.

척 베리, 1926년 10월 15일 - 2017년 3월 18일.

CNN은 토요일(현지시각, 18일) 척 베리가 세인트루이스 외곽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관할지구인 세인트 찰스 카운티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오후 12시 40분(현지시각)쯤 한 거주자로부터 응급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했다고 전했다.

세인트 찰스 카운티 경찰은 "안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한 남성이 있는 걸 확인하고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불행하게도 90세의 남성은 회복하지 못했으며, 1시 26분에 사망을 확인했다"고 썼다.

"세인트 찰스 카운티 경찰은 슬픔과 함께 전설적인 뮤지션 '척 베리'로 더 유명한 '찰스 에드워드 앤더슨 베리'의 사망을 확인합니다."

1926년 미주리의 세인트루이스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척 베리는 T본 워커, 머디 워터스 등 전설적인 블루스 뮤지션들의 음악을 바탕으로 로큰롤 음악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니 비 굿'의 기타 리프를 연주하며 특유의 발동작으로 무대를 누비는 척 베리는 로큰롤 연주의 교본으로 불린다.

피들과 통기타로 연주하던 컨트리 노래 '아이다 레드'(Ida Red)를 척 베리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1955년 첫 싱글 '메이블린'은 로큰롤 음악의 효시로 꼽힌다.

첫 싱글 '메이블린'이 밀리언셀러에 오르고 빌보드 매거진의 리듬 앤드 블루스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50년대 후반에는 로큰롤 스타 겸 영화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하기 시작한다.

1957년과 1959년 사이 척 베리는 전미 차트 10위권에 진입한 명곡들을 쏟아냈다. 그 시절 발표된 노래가 '스쿨 데이즈', '락 앤 롤 뮤직', '스위트 리틀 식스틴' 그리고 '자니 비 굿'(Johnny B. Goode)이다.

그가 로큰롤의 창조주라 불리는 이유는 그의 영향 아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들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1960년대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라 불린 비틀스와 롤링스톤스는 척 베리의 노래를 커버하며 그에 대한 존경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비틀스는 '락 앤 롤 뮤직', '롤 오버 베토벤' 등을 커버했으며, 롤링스톤스는 '컴온', '캐럴' 등을 자신들의 앨범에 실었다.

비치 보이스 역시 척 베리의 기타 리프와 멜로디를 '서핑 USA' 등의 노래에서 그대로 차용했으니, 록 음악의 역사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세 밴드가 척 베리의 기타 리프를 듣고 자랐다는 것 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CNN에 따르면 비틀스의 존 레넌은 이 복잡한 말을 아주 간결하게 표현한 바 있다.

"락 앤 롤에 또 다른 이름을 붙이고 싶다면 '척 베리'가 적당할 것이다"

롤링스톤스는 18일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척 베리의 부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멤버 각자의 말을 남겼다.

믹 재거는 "그가 우리에게 선사한 영감적인 음악에 감사한다" 며 "그는 우리가 음악가가 되고 연주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꾸게 했다"고 밝혔다.

로니 우드는 "한 시대가 끝났다"고 밝혔고, 키스 리차드는 "나의 가장 큰 불빛이 꺼졌다!"는 한 줄로 척 베리의 영향을 표현했다.

척 베리를 기리는 말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록의 대부'로 불리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자신의 트위터에 "척 베리는 록의 가장 위대한 기술자였고, 기타리스트였으며 가장 순수한 로큰롤 작가였다"고 썼다.

비틀스의 드러머 링고 스타는 트위터에 척 베리의 노래를 커버한 '락 앤 롤 뮤직'의 가사를 인용하며 "'미스터 로큰롤' 척 베리에게 평화와 사랑이 깃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척 베리는 1985년에 블루스 재단 명예의 전당, 1986년에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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