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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검찰에 출석했다(사진)

면세점 특혜와 사면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57)이 18일 검찰에 출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13일 1기 특수본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4개월만에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두번째 검찰 출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8일 오후 2시 최 회장을 소환했다.

최 회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4개월 만에 다시 왔는데 심경 한말씀 해달라', '재단 출연 대가로 사면 청탁을 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미소만 띤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최 회장을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도 열어놨다.

(슬라이드 하단에 기사가 이어집니다.)

검찰은 SK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111억원의 대가성과 최 회장의 사면청탁 등과 관련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15년 11월 특허기간이 만료된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을 대상으로 특허 재심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은 특허권을 잃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4월 대기업 3곳에 면세점을 추가로 주겠다고 발표했고 SK는 두번째 기회를 얻었다. 앞서 2월 박 전 대통령은 최 회장과 비공개 독대해 대가성 의혹이 불거졌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58·구속기소)의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최 회장의 사면 청탁 의혹도 불거졌다.

지난 1월13일 열린 안 전 수석의 공판에서는 2015년 8월13일 안 전 수석이 김창근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부터 "최태원 회장 사면해 복권시켜 준 하늘 같은 은혜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내용이 공개됐다. 같은날 법무부가 발표한 8.15 광복절 공식 사면대상에는 최 회장이 포함됐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김 전 의장이 같은해 7월24일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고 그해 8월 최 회장은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징역 4년을 받았지만 7개월만에 풀려났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당시 대기업 총수로선 유일한 특사였다.

사면발표 3일 전인 같은해 8월10일 서울 영등포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최 회장이 김영태 당시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과 접견 도중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녹음한 파일에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녹음파일에는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며 "우리 짐도 많아졌다.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왕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을, '귀국'은 사면, '숙제'는 미르·K스포츠재단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안 전 수석과 관련한 청와대의 중소기업제품 납품주선 의혹도 수사대상이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는 2015년 SKT 부사장으로 있던 시절 중소기업제품 납품과 관련해 안 전 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회장을 소환하기 전인 16일 김창근 전 의장, 김영태 전 위원장, 이형희 대표이사 등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8~19시간 고강도 조사를 벌여 사실관계를 추궁했다. 검찰은 같은 날 안 전 수석도 소환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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