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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가 "혈통보존 단체에 분양" 청와대 결정에 내놓은 우려

ⓒ뉴스1 via 박근혜 전 대통령 페이스북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키우던 진돗개들을 혈통보존 관련 단체에 분양하기로 결정하자, 동물보호단체들이 “동물 학대가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의 반려견’(퍼스트 도그·First dog)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은 번식견으로 전락할 가능성 때문이다.

케어와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17일 ‘청와대 진돗개들, 반려동물로 살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제 와서 진돗개의 혈통을 보존하겠다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의 진돗개’라는 프리미엄을 붙여 지속적인 번식을 시키고 상품으로 활용하겠다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나라에서 진돗개의 혈통보존 방식을 보면 같은 어미개에서 태어난 새끼들조차 체형과 외모로 나눠 보존과 도태로 분리해 상품처럼 이용한다”고 주장하며 “대통령 취임 전 유기견 입양 공약을 해놓고 오히려 퇴임 후 9마리의 유기견을 만든 것과 그보다 더 나쁜 번식용 개들로 살아가게 하겠다는 발상은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또 “청와대에 주인 없이 남은 진돗개들이 가정으로 입양돼 반려동물로서 행복하게 산책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재고해 달라”며 “지금이라도 박 전 대통령의 생명권 보호 의무와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이 두고 나온 진돗개 9마리 가운데 일부가 분양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가 16일 청와대 경호실에 확인한 결과, 성견 2마리와 새끼 7마리 가운데 일부가 혈통 보존 관련 단체들에 흩어져 분양됐고, 나머지도 분양을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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