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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십시일반으로 순식간에 '퇴진행동'에 8억 원이 모였다

“민주주의 및 시민권력 확인료^^ 입금 완료!”

“치킨값 대신 후원료” “송금완료…돈 벌어서 뭐하나. 이런 데 써야지”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1억원의 빚을 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촛불 후원 운동’을 벌여 8억8천여만원을 모았다. 퇴진행동은 17일 오후, 누리집에 ‘1억 빚에 대한 시민후원 감사의 글’을 게재해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퇴진행동은 “빚을 앞에 두고서 후원 말씀드리기 주저했다. 말하면 모아줄 거라 믿기도 했지만, 예민한 돈 문제여서 걱정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감당하지 못하면 업체들에 고스란히 부담이 전가될 것이 뻔히 보여 소심하게 용기 냈고, 순식간에 기적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들의) 댓글과 통장에 찍히는 금액과 응원 메시지 보면서, 큰 감동의 시간 보냈습니다”라며 “해외에서도 송금할 수 있게 해달라는, 다양한 방법의 후원 계좌를 열어달라는 문의가 쇄도했다”고 설명했다.

퇴진행동은 “약 2만 1천여명이 8억 8천여만원을 후원해줬다”며 “촛불에 참여하지 못한 미안함을 표현하신 분도 계시고, 광장에서 함께 맞은 따뜻한 봄을 기뻐하며 보내주신 분도 계시다”라고 소개했다.

지난해부터 매주 촛불집회를 주최한 퇴진행동 쪽은 최근 연이은 집회로 2억여원의 빚을 졌다.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1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그동안 시민 후원금으로 집회 진행 비용을 충당해왔는데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10일 전후 사흘 연속 집회를 주최하면서 적자 폭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말했다.

퇴진행동 설명을 들어보면, 한번 집회를 개최할 때마다 장비 대여·설치 등의 비용으로 1억여원이 드는데 최근 연이은 집회로 2억원의 적자가 생겼다. 무대 설치 업체 8개로 구성된 촛불집회 무대 팀이 1억원의 무대 설치 비용을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래도 퇴진행동에는 1억원의 빚이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사정은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이 “퇴진행동 계좌가 적자로 돌아섰다”는 글을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박 실장은 “광장이 아니고서는 집회비용을 충당할 길이 없는 상황이다. 고생한 무대 팀들에게 미수금을 남길 수도 없는데 적자 폭은 1억을 상회한다. 그것도 1억 가까운 비용을 무대 팀이 후원해도 그렇다”며 “다시 시민 여러분에게 호소드릴 방법밖에는 없다”고 적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후원에 참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끝으로 퇴진행동은 “행사 기간 실비로 일해주고, ‘광장의 일원으로 서게 해줘서 고맙다’며 큰 후원해준 업체들의 살림살이를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면서 “3월25일, 4월15일 예정된 촛불집회 비용으로도 쓰겠다. 늘 해왔던 대로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한 푼의 돈도 헛되이 쓰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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