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요 대선주자들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조사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3월 셋째주 정기 여론조사(전국 성인남녀 1004명, 3월14~16일)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주에 비해 1%p 오른 33%의 지지도를 기록해 안희정 충남지사(18%, 1%p↑),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10%, 1%p↑)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성남시장(8%, 변화없음)은 4위를 기록했다.

그밖에 홍준표 경남지사(2%, 1%p↑), 심상정 정의당 대표, (1%, 변화없음),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1%, 새로 진입)이 1% 이상을 기록한 후보였다. 기타인물은 3%, '없음/유보' 의견은 18%로 조사됐다.

15일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지지도는 7%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불출마 선언 이전까지 응답을 완료한 인원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조금 넘는 540명이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는 대구/경북을 뺀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지지도 1위를 달렸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뺀 전연령층에서 1위로 조사됐다. 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61%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우세다.

그러나 지난주 조사에서 지지도 1% 이상을 기록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는 조금 달랐다.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안희정(56%), 문재인(47%), 이재명(39%), 안철수(38%), 심상정(31%), 황교안(24%), 유승민(22%), 홍준표(12%) 순으로 나타났다. 안 지사가 호감도 조사에서는 오히려 문 전 대표를 앞선 것.

연령별 분포를 보면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지사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문 전 대표는 50대 이하 모든 연령층에서 60%대의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지만, 50대에서는 40%로 떨어진 후 60대 이상에서는 16%로 곤두박질 쳤다.

반면 안 지사는 대체로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60대 이상에서의 호감도가 20대에서의 호감도보다 높게 나타난 것.

응답자의 지지정당에 따른 호감도/비호감도 분포는 더 극적으로 달랐다. 이 그래프(클릭)를 한 번 살펴보자.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민주당 지지자 중 77%가 '호감이 간다'고 응답한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자 99%와 국민의당 지지자 62%가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자 중에서도 비호감 응답은 76%나 됐다.

반면 안희정 지사의 경우 응답자의 지지정당별 호감도 편차가 크지 않았다. 지지정당에 관계없이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비호감도'가 50%를 넘지 않는 유일한 후보이기도 했다.

이재명 시장은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비호감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던 반면,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호감도가 비교적 높았다.

안철수 전 대표와 심상정 대표는 소속 당 지지층을 뺀 나머지 응답층에서 호감도가 모두 50% 이하였다.

한편 이번 조사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좀 더 자세한 정보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개요

- 조사기간: 2017년 3월 14~16일

-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22%(총 통화 4,551명 중 1,004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