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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진돗개'는 삼성동 주민의 선물이 아니었다

  • 김수빈
  • 입력 2017.03.17 07:20
  • 수정 2017.09.14 09:06
ⓒ청와대

한때는 청와대의 진짜 실세였으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스위스로 보낼 정도의 위세를 자랑했으나 지금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버림받은 진돗개 새롬이와 희망이.

그런데 이 진돗개에 대한 보다 놀라운 사실이 동아일보의 취재를 통해 밝혀졌다. 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 당시 삼성동 이웃 주민들이 취임을 축하하며 선물했다는 게 '정설'이었는데 알고보니 이것도 박 전 대통령 측의 '기획 상품'이었다는 것.

당시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관계자의 부탁을 받은 한 주민이 진돗개를 선물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6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당시 위원회 내부에서는 “호남 출신 주민이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진돗개를 영남 출신 대통령에게 선물하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중략) 당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주민들께서 선물로 주셨다’고 말했지만 정확히 하면 ‘위원회의 부탁을 받아 주민들께서 선물로 주셨다’라는 표현이 맞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3월 17일)

동아일보는 청와대 진돗개 가족의 근황도 전했다. 새롬이와 희망이, 그리고 새끼 두 마리는 '한국진도개혈통보존협회' 등으로 옮겨졌고 나머지 새끼 다섯 마리는 청와대에 남겨져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한다.

진돗개 새끼들이 태어난 직후인 2015년 8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사진과 글

부산의 동물학대방지연합은 지난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동물 학대 혐의로 고발하기까지 했다.

2013년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진돗개를 선물한 주민은 "박 전 대통령 처지도 이해하지만 자택으로 올 때 진돗개를 데려왔으면 좋았을 것"이라 말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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