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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는 '오바마가 나를 도청했다'는 허위 주장을 고수한다

  • 허완
  • 입력 2017.03.17 06:30
  • 수정 2017.03.17 06:33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트럼프 타워에서 자신의 전화를 도청했다는 주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정보 당국이 그런 일이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말이다.

16일 브리핑에서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는 원래 입장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까지 다른 정보기관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데 동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스파이서는 눈에 띄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공화·노스캐롤라이나)과 정보위 간사 마크 워너 상원의원(민주·버지니아)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트럼프타워가 정부의 사찰을 당했다는 "어떤 징후도 없었다"고 밝혔다. 데빈 누네스(공화· 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 역시 전날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 대변인은 양당이 의회에서 내린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대신, 약 30분 동안 그는 오바마가 트럼프를 도청했을 "가능성에 대한 보도"를 거부한다며 도리어 기자들을 질책했다. 그는 기자들이 누네스 위원장의 말을 "잘못 묘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가 옳다는 것을 보여줄 정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오바마의 스파이 행위에 대한 증거를 탐색하지 않는 언론에 짜증이 난 것으로 보이는 그는 브리핑 도중 한때 "(기자로서의) 열정은 어디갔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 이 문제에 대한 상원 정보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최종 결론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그는 "그것들은 조사 결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늘 나온 건 성명이다. 이 성명은 분명히 이렇게 말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오바마가 도청을 지시했다는 주장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 정보를 다 살펴본 게 아니다."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트럼프가 끝내 시인하게 될 경우, 트럼프가 오바마에게 사과할 것인지 묻자 스파이서 대변인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단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Trump ‘Stands By’ Debunked Claim That Obama Spied On Him, Sean Spicer Say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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