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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부대가 '박근혜 퇴거'를 청와대 출입기자보다 먼저 알았던 까닭

  • 김수빈
  • 입력 2017.03.16 10:38
  • 수정 2017.03.16 10:39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 임명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2.29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 임명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2.29 ⓒ뉴스1

어버이연합, 미디어워치 등에 이어 보수단체 '엄마부대 봉사단'도 전경련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박영수 특별검사팀 등에 따르면 주옥순(64) 엄마부대 봉사단 대표는 지난해 1~10월 전경련 팀장급 간부 권모씨와 총 40여 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나 휴대폰 문자메시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등을 주고받았다.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 간 한 차례뿐이었던 이들의 연락 횟수는 4월 들어 15회로 급증했다. 이 무렵 “청와대가 대표적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에 친정부적인 ‘관제 데모’ 개최를 지시하고 전경련이 자금을 댔다”는 의혹이 언론 보도로 불거지자 두 사람이 입을 맞추는 등 대책을 논의했을 공산이 크다. 관련 자료 파기 등 증거인멸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한국일보 3월 16일)

어버이연합 때와 마찬가지로 여기에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다. 한때는 NL운동권 주사파의 핵심 인물이었다가 180도 돌아선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이다.

작년부터 관제데모 지시 의혹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허현준은 피의자 신분이지만 여전히 현직 청와대 행정관이다. SBS의 보도에 따르면 심지어 검찰과 특검 수사를 받는 중에도 꾸준히 친박 단체 대표들과 연락을 했다 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청와대를 출입하는 언론사조차 모르고 있던 박근혜 대통령 퇴거 사실을 엄마부대는 미리 알고 있었다는 사실.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 퇴거 바로 전날 인터넷 방송 하나 보시겠습니다.

[엄마방송/유튜브 영상 : 긴급공지 드립니다. 내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옵니다. 길이 미어터지도록 모두 다 나와주십시오.]

이때만 해도 언론사조차 대통령이 언제 청와대를 나올지 모를 때였는데, 이 친박단체는 정보를 어떻게 알았을까요? 다른 인터넷 방송에선 이정미 전 재판관과 박영수 특검 집 주소를 공개하기도 했죠. 집회에 나온 사람들이 알려줬다고 했지만, 어디선가 정보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었습니다.

 

저희가 입수한 통화기록에서는 이들이 탄핵국면 동안에도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과 꾸준히 연락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SBS 3월 15일)

청와대-전경련-보수단체의 '마의 삼각관계'의 전모는 과연 어디까지 밝혀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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