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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 포퓰리즘'이 패배했다

  • 허완
  • 입력 2017.03.16 09:55
Dutch Prime Minister Mark Rutte of the VVD Liberal party appears before his supporters in The Hague, Netherlands, March 15, 2017.  REUTERS/Yves Herman      TPX IMAGES OF THE DAY
Dutch Prime Minister Mark Rutte of the VVD Liberal party appears before his supporters in The Hague, Netherlands, March 15, 2017. REUTERS/Yves Herman TPX IMAGES OF THE DAY ⓒYves Herman / Reuters

15일(현지시간) 치러진 네덜란드 총선에서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민주당(VVD)이 가장 많은 의석인 3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연합 탈퇴, 반(反)이민 정책 등을 내세운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극우정당은 기대에 못 미치는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공영방송 NOS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총 150석 가운데 VVD가 31석, 극우·반이민 기치를 내세운 헤이르트 빌더르스의 자유당(PVV)이 19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PVV는 앞서 여론조사 결과 최대 23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출구조사 결과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PVV는 현 의회에서 12석을 유지하고 있다. VVD는 40석을 갖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 기독민주당(CDA)과 중도 성향의 민주66당(D66) 등도 각각 19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가 확정되면 뤼테 총리는 CDA와 D66 등과 연합해 차기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세번째 총리가 된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승리가 확실시되자 극우 포퓰리즘에 대항해 표를 행사한 시민들에 감사를 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뤼테 총리는 이날 지지자들과 만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대선 이후 네덜란드는 잘못된 포퓰리즘에 '그만'(stop)을 외쳤다"고 말했다.

PVV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영국에 이은 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이탈 '넥시트'는 일단 제동에 걸렸고, 유럽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반(反)EU 극우 세력이 네덜란드 총선에서 패배했다"며 "넥시트는 없다. 이제 EU를 변화, 재가동할 공동의 힘이 모였다"고 기대를 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네덜란드여, 당신이 챔피언"이라고 환영했다.

마틴 슐츠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뤼테 총리의 승리에 축하 인사를 전하며 이번 투표를 "유럽을 위한 투표", "극단주의자에 반대한 투표"라고 표현했다.

이번 투표율은 81%로 지난 2012년(74.6%) 때보다 높았다. 1977년 최고 88%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많은 28개 정당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 네덜란드 총선은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승리로 유럽의 포퓰리즘의 방향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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