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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4살짜리 소녀가 아픈 할머니를 위해 도움을 청하러 8km 넘는 눈길을 걸었다

  • 김태성
  • 입력 2017.03.16 08:21
  • 수정 2017.03.16 08:23

시베리아는 춥다. 그런데 영하 24도의 맹추위를 무릅쓰고 8km 넘는 눈길을 오로지 할머니를 위해 횡단한 어린 소녀가 있었다.

2월의 추운 겨울 아침, 잠에선 깬 사글라나 살착은 할머니가 안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시 만 4살이던 사글라나는 맹인인 할아버지와 상의 끝 도움을 청하러 나서기로 했다.

Guardian에 의하면 소녀는 러시아 투바 지역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마을과 동떨어진 농장에 사는 이들에게 가장 가까운 이웃은 8km 넘는 거리에 있었다.

어른도 힘들어할 여정이었다. 그러나 사글라나는 늑대가 떼를 지어 다니는 험악한 숲을 오로지 성냥갑 한 개를 들고 용감하게 걸었다.

개울을 따라 눈길을 내려간 지 몇 시간 후, 사글라나는 하마터면 이웃집을 그냥 지나칠 뻔 했다. 다행히도 사글라나를 본 이웃이 그녀를 불렀다.

TuvaOnline에 따르면 이웃의 질문에 사글라나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소녀는 늑대는 그리 두렵지 않았다며 "그냥 계속 걷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했어요"라고 말했다. 늑대보다는 춥고 배고픈 게 더 문제였다고 했다.

아래 동영상에 따르면 사글라나는 8km가 넘는 눈길을 3시간 동안 걸어 이웃집에 도착한 건데, 지역 구조원 대표 세미온 루브트소프에 의하면 사글라나가 사는 "투바 지역은 늑대 천지"다.

워낙 척박한 환경에 사는 사람들이라 쉽게 감동되지 않는 지역민들도 이 "작은 영웅의 용기에 놀랐다"고 TuvaOnline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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