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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말레이시아 정부의 '미녀와 야수' 게이 캐릭터 삭제 요청을 단호히 거부했다

  • 허완
  • 입력 2017.03.15 18:26

디즈니가 디즈니 최초의 '게이 캐릭터'가 등장한 '미녀와 야수' 실사판의 해당 장면을 삭제하라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요청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BBC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14일 성명을 내고 "영화는 편집되지 않았고,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애초 16일로 예정되어 있던 말레이시아 내 개봉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말레이시아 심의 당국의 수장 압둘 할림 압둘 하미드는 "말레이시아에서 상영되는 영화에 LGBT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라며 "(미녀와 야수의) 해당 장면은 상영될 수 없다. 삭제 조치를 가한 뒤 상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디즈니가 해당 장면 삭제에 동의할 경우 13세 이하 시청 가능 등급으로 분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게이 캐릭터는 주인공 벨에게 구혼하는 개스톤의 친구 '르푸'다. 말레이시아 심의 당국이 문제 삼은 장면은 약 3초 분량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공식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지난 13일 디즈니는 개봉이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었다.

미러에 따르면, 말레시이아는 지난 2010년 성적 표현 및 종교적 내용에 대한 영화 심의 규정을 일부 완화했다. 그러나 동성애자의 경우는 '참회'의 장면이나 부정적 묘사로 등장하는 경우에만 허용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세속법 및 종교법에 따라 동성애가 불법으로 간주되며, 징역형 또는 신체적 형벌이 가해질 수 있다.

한편 영화에서 '벨'을 연기한 엠마 왓슨은 최근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인터뷰에서 "이 장면은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됐다"고 말했다.

배우 이완 맥그리거는 스티븐 콜베어가 진행하는 '레이트쇼'에 출연해 "(르푸는) 게이 캐릭터에요! 젠장, 지금은 2017년이라고요!"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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