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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뉴스 방송사고의 주인공들이 기자회견을 열다

BBC 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다 의도치 않게 방송사고를 낸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1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켈리 교수는 이날 딸 마리온, 아들 제임스와 아내인 김정아 씨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방송사고에 대해 입을 열었다. KBS뉴스 부산의 페이스북 생중계에 따르면 교수는 지난 5일간의 일을 회상하며 다음과 같은 공식 성명을 내놨다.

우리 가족은 이 영상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평범한 가족일 뿐이고, 두 아이를 키우는 것은 엄청난 노동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게 아마 전 세계 부모들이 이 영상을 보고 공감한 이유일 듯합니다. 아이들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고, 우리의 방송사고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게 되어 기쁩니다.

또한 이 방송사고를 부드럽고 전략적으로 대처해준 BBC에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어린 자녀들을 프로답게 다뤄준 것에 감사합니다. 특히 인터뷰의 앵커였던 제임스 메난데즈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매체들에는 지난 5일간 침묵한 것에 대해 사과를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많은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이 엄청난 관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해외 시청자를 위해 BBC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미국인들을 위해서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를,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한국 시청자들에게 소감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상을 둘러싼 루머와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싶습니다.

영상에 등장한 여성은 보모가 아니라 제 아내입니다. 처음으로 방에 들어온 아이는 4살 된 제 첫째 딸 마리온이고, 두 번째로 들어온 아이는 9개월 된 아들 제임스입니다.

제 아내는 아이들을 끌어내는데 무력을 쓰지 않았습니다. 영상에서 볼 수 있다시피, 아내는 인터뷰의 전문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다치지 않았고요. 마리온은 이 영상에서 한국어로 "엄마, 왜 그래"라고 말합니다. 아이의 놀란 듯한 말투는 우리가 평소 아이들을 영상에서처럼 대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는 마리온을 밀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의자 뒤로 밀어내려고 했을 뿐입니다. 방에 아이들의 장난감과 책이 있었기 때문에,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잠시만이라도 책을 읽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도 물어보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제가 일어나지 않은 이유가 바지를 입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저는 인터뷰를 살리려고 일어서지 않기로 선택한 것뿐입니다.

이 인터뷰는 조작된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이 상황이 조작되었고 가짜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방송사고 직후 아내와 싸우지 않았고, 아이들을 혼내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사실 방송사들이 다시는 인터뷰 요청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상에 대한 정치적이거나 진지한 분석에 대해서는 아무 답변도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이를 굉장히 공개적인 방송 사고로 볼 뿐입니다.

공식 성명 발표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아내 김정아 씨는 보모로 오해받은 것에 대해 "과거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솔직히 기분이 아주 나쁘지는 않았고, 오히려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 다문화 가정이 많아진 만큼, 그런 편견이 변화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켈리 교수는 이어 이 방송사고가 교수로서의 신빙성을 깎아내렸냐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조금 걱정되기는 했지만, 이를 통해 사람들이 내 논문과 일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 중 방송 사고로 중단된 탄핵 인용 관련 발언을 재차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헌법과 법에 따른다는 원칙을 지키기만 하면 된다"며 한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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