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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켈리 교수의 가족이 BBC 방송사고의 전말을 밝혔다

  • 김태우
  • 입력 2017.03.15 06:15
  • 수정 2017.03.15 06:17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직후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BBC 뉴스에 출연해 앞으로 남북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말했다. 그러나 이 인터뷰는 켈리 교수의 아이들이 방에 난입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 버렸다.

'두둠칫, 두둠칫' 춤을 추며 들어온 첫째 딸 마리온에 이어, 보행기를 타고 유유자적 등장한 아들 제임스와 아이들을 잡으려 우사인 볼트 부럽지 않은 속도로 뛰어들어온 부인 김정아 씨까지, 켈리 교수의 가족은 하룻밤 사이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 버렸다.

이에 켈리 교수의 가족은 14일 BBC 뉴스에 다시 출연해 직접 사건의 전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켈리 교수는 방송 사고가 발생한 직후 "BBC에 다시 출연하지 못하게 되면 어쩌지"하고 걱정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상의 인기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는 것. 교수는 심지어 BBC에 사과 이메일을 보내기까지 했다. 정작 방송사로부터 받은 답변은 "이 인터뷰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도 되겠냐"는 질문이었다. 그제서야 영상을 다시 돌려보고 폭소했다고 한다.

켈리 교수가 기억하는 당시 상황은 이랬다. 그는 서재에서 인터뷰를 촬영했고, 김정아 씨는 거실 TV에서 이 인터뷰를 모니터하며 녹화하고 있었다. 부모님의 시선에서 벗어난 딸 마리온은 곧바로 춤을 추며 서재에 난입했고, 이어 제임스까지 보행기를 타고 누나를 따라 들어갔다. 이 상황을 뒤늦게 알아챈 김정아 씨는 서재로 뛰어가 아이들을 낚아챘다.

켈리 교수는 이 모든 일이 문을 잠그지 않은 자기 탓이라며, BBC가 이 장면에서 인터뷰를 잠시 끊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BBC의 앵커는 이에 "인터뷰를 끊을 수도 있었지만, 만약 그랬다면 사람들은 이 재미있는 장면을 보지 못했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교수는 같은 날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의 의문을 풀어주기도 했다. 마리온이 왜 춤을 추며 들어왔냐는 질문에는 "딸이 그 날 유치원에서 생일 파티를 했었다. 그래서 '히힣 헤헿'(hippity hoppity)한 기분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바지를 안 입고 있어서 일어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루머에 대해서는 "당시 청바지를 입고 있어서 일어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 역시 무탈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아래 영상에서 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h/t B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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