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안에 키를 측정하는 표가 붙는다면 범죄율이 낮아질 수 있을까.
서울 강북경찰서는 절도가 잦은 편의점·금은방 등에 ‘신장측정표’를 배부한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신장측정표가 폐회로텔레비전(CCTV)가 비추고 있는 각 업소 출입문 부근에 부착되면, 범인들에게 자신의 키가 노출되는 심리적 부담감을 줘 범죄억제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대전 등의 일부 지역에선 지난해부터 도입됐지만 서울에서 신장측정표가 부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장측정표 자체가 국내에 도입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 범죄억제 효과 등은 분석되지 않았다.
강북서 관계자는 “신장측정표는 미국에서도 활용되고 있는 범죄예방환경설계(셉테드·CPTED) 방안 중 하나”라며 “실제 강도·절도 등의 범죄가 발생하더라도 용의자를 특정할 때 신장측정표를 유용한 수사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북서는 관내 편의점 200여개소, 금은방 50여개소에 17일까지 신장측정표 부착을 마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