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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한국 클라이머가 ‘여성에겐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 구세라
  • 입력 2017.03.15 11:59
  • 수정 2018.02.13 05:05
ⓒ스파이더 코리아

5.14b. 클라이밍의 난이도다. 전 세계에서 등반에 성공한 클라이머가 몇 안되는 고난이도 암벽 루트다.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오를 수 없기에 신의 영역에 가깝다고들 한다. 중국 양슈오 백산구역에 있는 차이나 클라임이 바로 그런 거다. 스포츠 클라이머들의 요람이자 터전으로 불린다. 이곳을 한국 여성 최초로 플레싱(연습없이 한 번에 완등하는 클라이밍)에 성공한 이가 있다.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서도 최초다. 하지만, 그에게는 더 놀라운 사실들이 있다.

여러 모로 불리한 신체적 한계를 챔피언의 조건으로 바꿔냈다.

153cm. 세계 랭킹 1위 스포츠 클라이머 김자인의 키다. 여성 클라이머의 최적의 신체조건에 한참 못 미친다. 그래서 세계 대회에 출전하면 주눅이 들곤 했다. 유럽 선수들은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홀드도 그는 도약이나 점프를 해야만 간신히 잡을 수 있었다. 클라이밍은 홀드에서 홀드로 떨어지지 않고 옮겨가는 것이 관건이다. 키와 팔길이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밤낮없는 훈련으로 유연성을 키워냈고, 남다른 탄력성이 필요한 하이 스텝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됐다. 다리를 최대한 벌려 홀드에서 홀드로 날아가는 듯한 기술이다. 하이스텝으로 암벽을 오르는 그의 모습은 짜릿한 감동을 자아낸다. 이제 암벽의 좁은 공간에선 그의 작은 체구와 유연성이 오히려 유리한 조건처럼 유럽 선수들에겐 보일 정도다. 그녀는 작은 키를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바꿔낸 셈이다.

그의 이력에는 최초나 최고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붙는다.

그 또한 세계를 향한 첫 걸음은 미미했다. 2004년 월드컵 첫 출전에서 41위로 예선 탈락했다. 당시 그에게 세계 선수들은 도저히 오를 수 없는 절벽처럼 보였다. 정상의 마지막 홀드까지 잡은 우승 선수를 향한 관중들의 환호성과 땅을 향해 내려오는 챔피언의 당당함. 그가 세상에서 보았던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다고. 당시의 짧지만 강렬한 충격은 그의 강력한 목표가 됐다.

그로부터 5년후인 2009년 체코 부르노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클라이밍 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거머쥔다. 관중석에서 한없이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던 그 아름다운 챔피언이 된 것이다. 이후 그가 이뤄낸 성과는 정말 굉장하다. IFSC 클라이밍 월드컵 25회 우승, 한국 최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아시아선수권대회 11연패, 세계 랭킹 1위. 그의 이력에는 최초나 최고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붙는다. 새로운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두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도전을 선택한 결과다.

그가 클라이밍에 빠져든 의외의 이유가 올림픽 금메달을 확신하는 이유다.

그에게 또다른 목표가 주어졌다. 얼마전에 스포츠 클라이밍이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선수라면 누구든 꿈꾸는 꿈의 무대다. 부담도 크다. 오랫동안 세계 랭킹 1위인 그가 당연히 금메달을 딸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사실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해면 그는 나이라는 한계를 이겨내야 한다. 더구나 올림픽에선 경기방식도 바뀐다.

원래 스포츠 클라이밍은 세 종목으로 나눠 경기가 치뤄진다. 스파이더맨이 천장을 다니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리드와 15m 암벽에서 마치 100m 달리기하듯 속도가 중요한 스피드, 다양한 난코스를 많이 완등할수록 우승하는 볼더링 등이다. 올림픽에선 이 세 종목을 통합해 메달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는 이 중 리드가 주종목이지만, 세계 여성 최초로 리드와 볼더링 동시 석권 기록도 가지고 있다. 그가 리드에 빠져든 것은 의외의 이유지만, 나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올림픽 금메달을 확신케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리드엔 인간 본연의 자기 한계를 극복하는 철학이 숨어 있다. 인간 능력의 한계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그 순수성을 지켜내고 싶다.”

“두려움과 마주하라”

어떤 암벽이든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그에겐 두려움 따윈 없어 보인다. 처음 클라이밍을 시작했던 때는 고소공포증이 문제였다. 결국 포기를 선택했다. 다시 시작한 클라이밍에서 한걸음씩 내딛어 지금은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라섰지만, 암벽을 오를 때마다 매번 두려움이 앞선다. “클라이밍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아직 올라가야 할 루트가 남아있지만, 힘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한번의 실수는 바로 추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늘 두려움을 새로운 한계를 돌파하는 기회로 바꿔가는 김자인의 도전은 스포츠 브랜드의 메인 모델로 발탁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두려움과 마주하라’ 스파이더 코리아의 브랜드 콘셉트와 그의 스포츠 정신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김자인의 클라이밍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밑을 가늠할 수 없는 절벽. 작은 점처럼 붙어있는 김자인. 붙잡아야 할 홀드를 찾는 치열한 눈빛. 암벽을 지탱하는 굽어버린 발등. 그러다 홀드를 놓쳐 바위 조각과 함께 천길 낭떠러지로 미끄러진다. 이렇게 두려움이 밀려오는 순간마다 그는 자신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었다고. 간신히 홀드를 부여잡고 다시 끝 간데없는 절벽을 오른다. 이렇게 그는 두려움과 마주하며 인간의 한계를 넓혀온 것. 스파이더 코리아는 이 영상을 통해 삶의 두려움 앞에서 잠시 멈춰선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 ‘두려움과 마주하라’

* 이 콘텐츠는 스파이더 코리아의 지원으로 제작된 네이티브 애드 (Native A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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