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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정부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다

  • 허완
  • 입력 2017.03.14 08:07
  • 수정 2017.03.14 08:15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스코틀랜드 독립투표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3일 오전 스코틀랜드 의회 연설에서 스터전은 2018년 가을과 2019년 봄 사이에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이에 필요한 '섹션 30'을 영국 하원에 요청해줄 것을 다음주 스코틀랜드 하원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섹션30은 스코틀랜드가 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필요한 법적 절차다.

그는 브렉시트 투표로 인한 "물리적 변화 및 상황"은 2014년 실시됐던 독립투표를 다시 추진할 명분이 된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이기도 한 스터전 수반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전략을 놓고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스터전 수반의 이날 발표 이후 영국 의회는 총리에게 브렉시트 협상 개시의 법적 권한을 부여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는 계획대로 3월 말에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는 유럽연합 탈퇴 반대가 62%로 탈퇴 찬성 38%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탈퇴로 결론 난 영국 전체의 여론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스터전 수반은 이제 스코틀랜드 유권자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 아니면 분리독립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스코틀랜드 주민들에게도 선택의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통제할 권한도 없는 (EU 탈퇴 협상의) 길에 스코틀랜드가 끌려가는 건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 번의 독립 주민투표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영국 상원 및 하원, 스코틀랜드 의회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스터전 수반은 만약 영국 정부와 의회가 두 번째 주민투표를 무산시킬 경우 스코틀랜드에서는 "몹시 화난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터전은 2014년 주민투표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독립 찬성표가 더 많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정치는 "게임이 아니다"라며 스터전이 "영국의 미래를 놓고 정치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코틀랜드국민당이 오늘 보여준 좁은 시야는 깊이 유감스럽습니다. 이건 스코틀랜드에 더 큰 불확실성과 분열을 낳을 것이며, 거대한 불확실을 초래할 것입니다. 또한 지금 스코틀랜드 주민 대다수는 두 번째 독립투표를 원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많은 상황입니다."

노동당 제러미 코빈 당수는 독립이 스코틀랜드 경제에 "대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의회에서 노동당이 독립투표 결정 자체를 가로막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는 100년에 한 번 오는 이벤트로 여겨졌습니다. 결과는 (독립 반대로) 분명했으며, 두 번째 주민투표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는 없습니다."

"노동당은 (지난번 주민투표 이후) 이렇게 빨리 다시 주민투표를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판단하며, 스코틀랜드노동당은 의회에서 여기에 반대할 것입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의회가 끝내 주민투표 실시를 의결할 경우, 노동당은 의회에서 그 민주적 결정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약 다시 한 번 독립 주민투표가 실시된다면 노동당은 독립에 반대할 것입니다. 영국을 깨는 건 이 나라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스코틀랜드노동당 당수 케지아 덕데일은 두 번째 주민투표를 위해 영국 의회와 정부의 승인을 얻는 데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스코틀랜드 의회에서는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는 이미 너무 분열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또 갈라지기를 원하지 않으며, 또 한 번의 주민투표는 바로 그 분열을 강화할 것입니다. 2년 전, 85퍼센트의 스코틀랜드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그 결과 영국에 그대로 남자는 분명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코틀랜드보수당 당수 루스 데이비슨 역시 두 번째 독립투표 실시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터전 수반은 "스코틀랜드 정부가 이런 선택을 요구할 권한이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스터전은 "독립 주민투표를 위한 법적 절차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섹션30'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스코틀랜드 의회가 영국 정부와 논의를 시작하는 것을 다음주에 스코틀랜드 의회에 요청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4년에 영국 정부는, 그들의 표현을 따르자면 독립 주민투표가 '스코틀랜드에서 마련되고 스코틀랜드 주민들에 의해 실시되어야 한다'고 했다"며 "이 원칙은 지금도 그대로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스터전은 "시기 등 주민투표를 위한 구체적 합의는 스코틀랜드 의회가 결정할 몫으로 남겨져야 한다"며 "우리가 (독립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릴 때 쯤이면 브렉시트 자체와 브렉시트가 스코틀랜드에 미치는 영향도 훨씬 분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코틀랜드국민당은 영국의 EU 탈퇴 결정으로 인해 스코틀랜드의 이익이 침해됐다는 이유로 독립투표 재추진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K의 Nicola Sturgeon Confirms Plans To Hold Second Scottish Independence Referendum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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