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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BBQ가 치킨값을 올리면 안 되는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자료사진. 2015년 BBQ에서 출시한 바 있는 슈렉, 드래곤길들이기, 마다가스카 캐릭터들을 주제로 한 '드림키즈세트'.

뉴스1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과 미국산 닭고기 수입 중단에 편승해 BBQ 등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닭고기 수급 및 가격안정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일단 육계 업계에 따르면 치킨값을 올릴 이유가 없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치킨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는 닭고기 생산업체로부터 공급 가격을 미리 정한 뒤 6개월 또는 1개월간 안정된 가격으로 공급받기공급 받기 때문에 조류 인플루엔자로 닭값이 치솟아도 가격을 올릴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뉴스1 역시 통상 치킨가격에서 닭고기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10% 내외이므로 닭고기 산지가격의 등락이 치킨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육계 산지가격에다 도축 비용, 운송비, 관리비 등이 추가된 마리당 3천490원에 닭고기를 사들인다며 치킨 1마리 가격이 1만6천~1만8천 원이라고 가정하면, 치킨 가격에서 원재료인 닭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에 불과한 셈이라고 전했다.

정부도 가격 상승 요인이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 정부 입장에선 최선을 다해 계육 값을 안정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단 비축 닭고기 2000톤을 오는 21일부터 시중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긴급 방출할 예정이다.

또 관계부처와 협의해 4월초부터 수입산 닭고기에 적용되는 할당관세(18~22.6%)를 0%가 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할당관세가 적용되면 브라질산 닭고기의 수입가격은 지난해 기준 1750원(1㎏)에서 1450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에 정부는 유통질서를 어지럽힌 업체에 대해선 국세청 세무조사, 공정거래위원회 불공정 거래행위 조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뉴스1(3월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치킨 가격을 올릴 이유가 없는데도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가격을 올릴 경우 부당이득을 취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발표에 가장 난감해 진 건 업계 1위인 BBQ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업계 1위인 BBQ는 지난해 2만900원짜리 메뉴를 출시하면서 처음 치킨값 2만원 시대를 열었으며 오는 20일부터는 전 품목 가격을 10% 올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반면 가격 인상을 고려하던 다른 업체들은 발을 뺐다. 중앙일보는 13일 교촌치킨, BHC, 네네치킨 등 업계 상위권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구체적인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BBQ의 가격 상승이 과연 부적절한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BBQ의 가격 상승은 2009년 이후 8년 만의 인상 조치로 그간 가격 상승 압력이 누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

업계에따르면 판매관리비가 치킨 가격의 20~30%를 차지한다. 최근 이용자가 많은 배달 앱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건당 3000원으로 적지 않다. 또 치킨 가격의 원가를 생닭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털을 뽑고 뼈를 제거한 가공 닭의 가격은 4000~5000원 선으로 생닭 가격의 두 배 가까이 된다”며 “치킨 가격에 닭고기의 원가 비중이 10% 안팎이란 주장은 이런 구조를 모르는 얘기”라고 말했다. -중앙일보(3월 14일)

업계 1위인 BBQ가 용감하게 먼저 뛰어들었다가 고립된 상황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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