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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취재 막고, 경찰 폭행하는 '사저 앞 지지자들'(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긴 가운데 지지자들은 13일 사저 주변에서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취재차량 막아서는 朴 전 대통령 지지자들

이날 오후 6시쯤 박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는 지지자 100여명(경찰 추산)이 크고 작은 태극기를 들고 서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에 경찰은 사저 주변에 4개 중대 320여명을 투입해 혹시 모를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얼굴이 인쇄된 천을 등에 두른 한 40대 여성은 "우리나라에 정의는 없다. 똘똘 뭉쳐서 대통령님 명예회복을 시켜야 한다"며 외쳤다.

지지자들은 사저 주변에 있는 취재진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 50대 여성은 확성기를 들고 사저 맞은편 옥상에서 촬영하는 취재진을 향해 "이 쓰레기들 어디서 여성에게 이렇게 함부로 해"라며 고함과 욕설을 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사저로 거처를 옮긴 다음날인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 앞 건물에서 지지자들이 옥상취재하려는 기자들을 제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지자들은 "이제 공인도 아닌데 (취재원들이)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 "저 인간들 김정은이한테 보고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들과 함께 있던 한 여성은 "이러면 동네 사람한테도 미안하고 대통령이 불편하다. 조용히 지키는게 세련된 것"이라며 자제를 부탁했지만, 지지자들에게 "이렇게 얌전하게 있으려면 여기 왜 왔냐"는 지적을 들어야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돌아온 이틀째인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 도로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경찰을 밀어 교통사고를 당하게 한 혐의(폭행)로 6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저 앞에서 밤을 꼬박 샌 지지자도 있었다. 60대 후반의 한 여성은 "밤새 이곳에 있었다. 속상해서 발이 안 떨어진다"며 "보통 여자면 그 누명에 링겔 꽂고 병원에 누울텐데 웃으면서 인사도 하고 대단하다. 그래도 분해서 잠이나 제대로 잤겠느냐"고 흐느끼며 말했다.

한 지지자는 꽃 바구니를 들고 박 대통령에게 면담요청을 헀지만 입구에서 거절당했다. 또다른 지지자 두명은 노란색 꽃을 가져와 사저 경비실에 맡긴 뒤 돌아갔다.

감정이 격해진 일부 지지자들은 경찰의 공무집행 등을 방해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3분쯤 60대 남성 A씨는 사저 인근에 한 식당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한 경찰을 밀어 지나가던 차와 부딪히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경찰은 2~3m가량 튕겨져 나갔으며 허리를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날 오후 5시35분쯤에는 취재진들에게 항의하던 남성 지지자 한명이 제지하던 경찰의 멱살을 잡고 밀쳐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 '박근혜 지키미 결사대'의 등장

"박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사저 경호를 자처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박근혜 지키미 결사대' 회원 30여명은 이날 오후 2시쯤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저 앞에서 24시간 동안 상주하며 박 대통령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다른 활동은 없고 순수하게 사저를 지킬 것이다. 우린 돈이나 물품 기부 받지 않는다"며 "다른 탄핵반대자들이 사저에 와서 소요를 일으키기 전에 먼저 집회신고하고 선점해서 조용히 지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3일 오후 2시부터 한달 간 사저 인근 도로에 24시간 집회 신고를 했으며, 20여명의 회원들이 교대하며 사저 앞에 상주할 계획이다. 이들 회원 수는 총 150여명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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