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탄핵 인용 선고를 내렸다. 이후 사흘이 지난 12일, 박 전 대통령은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향했다.
탄핵 인용 선고가 내려진 직후부터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는 입주준비로 부산했다. 사저에서는 인터넷과 IPTV 등을 연결하는 설치기사의 모습이 확인됐으며, 각종 짐들이 들어갔다.
정보화 시대, 이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순식간에 전국의 네티즌들에게 퍼졌다. 예리한 네티즌들은 이 사진에서 특이점을 찾아냈다.
박근혜 냉장고와 tv 다 LG거 샀네
— Jun (@anygate) March 12, 2017
과연, 전부 LG의 제품이었다.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G6는 출시일이 탄핵심판 선고일과 겹쳐 '탄핵 기념폰', '스마트폰계의 손학규'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오늘은 엘지 무선사업부의 사활이 걸린 G6가 국내출시되는 날이고..
박근혜 탄핵판결이 있는 날이다.
엘지 마켓팅의 탁월함은 손학규급이다..
— 아나키(지바냥2) (@prettydike100) March 9, 2017
이 네티즌의 말처럼 어쩌면 박 전 대통령도 LG 마케팅팀이 안타까웠을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마당에, 박 전 대통령은 안타까운 마음에 LG전자 제품들을 구매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LG 가전제품 판매사원/ 마케터들은 주효한 세일즈 포인트로 박근혜 LG TV 구매를 이용하면 좋을듯
"삼성한테 그렇게 돈을 받고, 심지어 말도 받았는데, 박근혜는 LG TV를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희 LG의 품질에서 나오는 경쟁력의 수준입니다."
— 김헤븐 (@me_false) March 13, 2017
혹자는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의리를 져 버렸다며 인간적으로 너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진짜 의리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재용이 섭섭하겠다 역시 백색가전은 엘지
— 자오선 (@_zaosun_) March 12, 2017
일각에서는 정 반대로 박 전 대통령이 '탄핵폰'이라는 별명을 얻은 G6에 대한 복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엘지가 G6 탄핵폰 드립치자 복수하는 박근혜. https://t.co/RBkC9wBqxt
— 리맹빡 (@rorjatlqoddl) March 12, 2017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프라다 신발을 신고 나타난 뒤 프라다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을 떠올리면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다. 즉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사용하면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다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박근혜가 뭘 안다고 엘지 거 사라 그랬겠냐
— 안티무탄트 (@moreno0625) March 12, 2017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말처럼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겠지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에 왜 전부 LG 제품만 들어갔는지도 그 때는 알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