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화당 대선 주자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이번엔 '양복 스캔들'에 휩싸였다.
현지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는 이날 신원을 알 수 없는 피용 전 총리의 '친구'가 2012년부터 4만8500유로(약 6000만원) 상당의 맞춤 양복 비용을 대신 지불해 왔다고 전했다. 이중 3만5500유로(약 4400만원)는 현금으로 지불됐으며, 나머지는 수표로 계산됐다.
피용 전 총리 측은 후보를 향한 의혹 제기가 도를 넘었다고 비난했다. 피용 전 총리는 "지난 2월 한 친구가 내게 양복을 줬다"면서도 "그래서 어쩌자는 것인가. 내 사생활이 온갖 조사에 놓였다. 누가 내게 해를 입히려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선 운동에서 부정부패와 거리가 먼 '미스터 클린' 이미지로 많은 지지를 받던 피용 전 총리는 지난 1월 말 '가족 허위 취업' 논란이 일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를 보도한 현지 매체 카나르 앙셰네는 피용 전 총리가 15년간 부인인 페넬로페 피용을 의회 보좌관으로 채용해 최소 68만유로의 세금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프랑스에서 국회의원이 가족을 보좌관으로 채용하는 것은 합법이지만, 그의 부인은 실제 보좌관직으로 근무하지 않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 지난 7일에는 피용이 2013년 절친한 기업인 마크 라드레 드 라샤리에로부터 무이자로 5만유로(약 6000만원)를 빌렸으나 이를 공공투명성기구(HATVP)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피용 전 총리는 4월 1차투표에서 19%로 3위에 그친다. 5월 예정된 결선투표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전 장관이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를 누르고 최종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