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와 서민층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퇴임한 룰라 다 실바(71) 전 브라질 대통령이 2018년도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유력 주간지 '베자'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상파울로에서 루치아나 산토스 브라질 공산당(PCdoB) 대표 등에게 "당신에게라면 말할 수 있겠다. 나는 브라질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출마 확인은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기소된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이미 룰라 전 대통령은 전임 경제장관과 상파울루 주립대 교수 등을 영입해 경제 공약 마련에 나섰다고 매체는 전했다. 공약 기조는 소비 촉진과 재정위기 타파가 핵심인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전 대통령은 현재 연방법원에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총 5차례 기소된 상태다. 그러나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연방검찰이 자신의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해 죄를 덮어 씌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지율 조사에서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 받으면 룰라 전 대통령은 대선 출마가 어렵다.
금속 공장 노동자 출신인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3~2010년 브라질 대통령을 지냈다. 당시 기아와 빈곤 퇴치를 최우선 목표로 삼은 복지 프로그램을 시행해 큰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정치적 측근인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과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미셰우 테메르의 대통령 취임으로 당과 좌파 세력이 위기를 겪자 출마 의지를 재차 시사해 왔고 이번에 이를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