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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는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들을 다시 끌어올 계획이 있다

  • 김태성
  • 입력 2017.03.11 12:34
  • 수정 2017.03.11 17:24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미국 건강 보험 제도의 일대 정비, 난민과 이민 전반에 대한 강경책, 현 대통령과 러시아와의 관계 등을 논의하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는 점점 더 워싱턴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주와 도시에서도 그의 존재감이 작아진다.

1월부터 샌더스는 미시시피, 캔자스, 미시건을 방문했다. 월요일에는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카운티 중 하나인 웨스트 버지니아 주 맥도웰 카운티로 간다. 트럼프는 이곳에서 3 대 1의 비율로 승리를 거두었다. 샌더스는 이런 곳들이 민주당, 나아가 국가의 미래에 있어 중요하다고 본다. 그는 이런 곳들이 민주당이 ‘엄청나게 도외시한 곳들’이라고 한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동의하리라 생각하는데, 지난 10~20년 동안 민주당이 따라온 모델은 궁극적으로 실패했다.” 워싱턴의 상원 사무실에서 허핑턴 포스트와 했던 인터뷰에서 샌더스가 주장했다.

“이건 객관적 증거다. 우리는 미국인 대다수가 오랫동안 반대해 온 여러 이슈들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가진 극우 정당을 상대로 싸웠다. 그런데도 백악관, 하원, 상원, 거의 3분의 2에 가까운 주지사, 전국 주의원 900석 가까이를 잃었다. 민주당의 목표와 접근 방식이 실패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는가?”

샌더스는 상원에서 여러 해 동안 민주당원들과 협의해왔고 2016년 대선 경선에 후보로 출마하긴 했지만, 물론 민주당원은 아니다. 민주당의 실패에 대한 샌더스의 진단은 민주당 내부에서 보기엔 얄미울 때가 많다. 하지만 민주당을 버리고 트럼프를 택한 유권자들을 포함한 특정 계층 유권자들에게 샌더스가 갖는 매력은 부인할 수 없다. 민주당 상부에서 얼른 그의 작전을 빌려올 정도였다. 작년 여름에 민주당은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공약을 도입했다. 샌더스의 제안을 닮은 정책을 상당수 포함하고 있었다. 11월 대선 이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민주당-뉴욕)는 샌더스를 자신의 팀에 넣고 그가 선호하는 후보 키스 엘리슨(민주당-미네소타)를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으로 앉혔다.

그러나 공약은 의례적 성격이 강하다. 또한 당이 권력을 잡지 못했을 경우 의장직은 큰 의미가 없다. 그래서 샌더스는 ‘외부 전략’을 도입해 내부 플레이어로서의 새 역할을 보충하기로 했다.

“우린 상원에서 소수, 하원에서 소수, 대통령은 우파 공화당원이니,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이것 뿐이다 - 나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수백만 명이, 특히 트럼프가 이겼던 주들에서 들고 일어나서 ‘잠깐만. 우린 건강 보험을 없애라고 당신을 대통령으로 뽑은 게 아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육아 지원을 삭감하라고 뽑은 게 아니다.’라고 말하게 하는 것이다.”

샌더스가 미국 전역에서 유세를 열며 전하는 메시지가 이것이다. 그는 수십 년 동안 비슷한 말을 해왔고, 작년 경선에서 그의 지지를 높인 것도 이것이었다. 최저임금 상승, 공립 대학 무료화, 건강 보험 보호 및 확대, 미시시피 주 캔튼의 닛산 공장 등에서의 노조 장려 등이다. 트럼프에게 투표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과는 반대되는 선택을 한 것이라는 전제를 둔,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

샌더스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론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가 투표자 한 집단(노동 계급 백인)이 다른 한 집단(이민자와 난민)을 적으로 보게 만들어, 진짜 범인들(이익만 따지는 CEO들)이 비난이나 처벌 없이 넘어가게 했다는 것이다.

“선동 정치가들이 늘 해왔던 일이다. 약자, 힘없는 사람들을 골라 다수가 그들을 미워하게 만들고, 우리의 문제의 진짜 원인들에게선 관심을 돌리게 한다.” 샌더스가 트럼프에 대해 하는 말이다.

하지만 샌더스가 미국을 돌아다니게 한 개인적 동기도 있었다. 그를 보러 몰리는 사람들의 수는 경선 때처럼 스타디움 규모가 아니다. 하지만 그때와 같은 부류의 유권자들이다. 민주당을 떠난 사람들, 애초에 민주당원이 아니었던 사람들, 아예 정치적으로 활발하지 않았던 사람들.

만약 민주당이 다시 집권한다면 - 그리고 샌더스가 다시 대선에 출마한다면 - 성공 여부는 이러한 사람들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느냐에 달릴 것이다. 워싱턴 D.C.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고, 트럼프에 대한 저항의 형태를 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샌더스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찾아가 열정적인 포퓰리스트 연설을 하는 것을 선택했다.

“도덕적 관점으로도, 정치적으로 봐도 방어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새로운 미국을 위해 싸우게 하는 선제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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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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