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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주의가 죽었다"며 '친박단체'가 태극기집회를 열어 탄핵무효를 주장했다

  • 허완
  • 입력 2017.03.11 11:46
  • 수정 2017.03.11 11:48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멸 결정이 내려진 이튿날 서울 도심에서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10일 태극기 집회를 주최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단체 이름을 '대통령탄핵무효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로 변경, 11일 서울 중구 대한문과 시청광장 앞에서 '제1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대회'를 열고 "대한민국 법치주의는 죽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회에서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헌재의 탄핵 결정은 헌재발의 역모였고, 반란이었다"며 "헌재는 심판 과정에서 꼭 필요한 증인도, 증거물도 모두 외면했고 결정문에는 이번 사태를 설계한 고영태 등에 대한 단 한줄의 언급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헌재는 최소한의 구성 요건인 정족수마저 외면하고 말도 안되는 판결문으로 국민을 우롱하며 정의와 진실을 외면했다"며 "특정인의 퇴임 기간에 맞춰 졸속으로 진행하는 등 최소한의 요건마저 외면한 결정은 무효"라고 밝혔다.

이어 "말도 안되는 사유로 탄핵을 주도한 국회와 검찰, 특검, 헌재는 오직 손에 든 것이라고는 태극기 하나 뿐인 우리 인내의 한계를 시험해 급기야 사람이 죽고 아스팔트 위에 피가 뿌려지는 참극을 야기했다"며 "우리는 헌재의 결정에 승복할 수도 굴복할 수도 없기에 헌재는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정 대변인은 이밖에도 국회 해산과 검찰·언론·특검 등 특권계급 해체 등을 요구하며 "정의와 진실, 민주주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건설하는 국민 혁명을 선언하고 이를 위해 신당 창당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특히 전날 집회 과정에서 김모씨(72) 등 3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어제의 희생은 태극기를 든 국민의 정당한 헌재 방문을 막은 경찰 측에 1차적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멀쩡하던 경찰버스 위의 스피커가 떨어져 애국지사의 두개골을 함몰시킨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은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마련하는 한편 긴급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상조사위원회·보수대연합체를 출범했다.

이날 집회 연설자로 나선 박근혜 전 대통령 대리인단인 김평우 변호사 역시 "이나라의 법치주의는 죽었다"며 "전날 박 대통령을 끝내 법적으로 지켜드리지 못한 저 자신의 무능에 하루 온종일 괴로운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2년 평등, 민주, 보통, 비밀 선거로 뽑은 완벽한 민선대통령,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깨끗하셨고 헌법수호에 누구보다 용감하셨던 역사 최초의 여성 대통령 박근혜님은 어제 비록 대통령직을 억울하게 잃으셨지만 그보다 값진 법치 애국의 영원한 수호자가 되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복권되는 그날까지, 더 나아가 이 광장에 이승만 대통령과 우리 국민을 가난에서 해방시켜 부국시킨 박정희 대통령의 동상이 우뚝 서는 그날까지 우리의 법치 애국 운동을 힘차게 이어나가자"며 40여분 이상 헌재의 탄핵 결정이 왜 무효인지에 대해 연설했다.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전 9일 동안 단식하다 병원에 실려갔던 권영해 공동대표는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아무리 광장에서 외쳐도 제도권에 우리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우리의 단결된 애국심으로 제도권에 우리가 원하는 정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저항본부 측은 "마지막 보루였던 헌재마저 무너졌다"며 "대한민국에 법치 민주주의는 사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탄핵을 탄핵한다"며 "어둠이 짙으면 짙을 수록 나오는 빛은 더욱 강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 태극기집회가 과격시위로 변질됨에 따라 3명이 숨지고 수명이 부상당하는 등 일이 벌어지자 이날 주최 측은 집회 참가자를 향해 수차례에 걸쳐 폭력 등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다. 집회 중간에 "휘발유를 가지고 세월호 광장 쪽으로 이동하는 자가 있으니 경찰은 붙잡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서울에 '을호' 비상령을 내리고 207개 중대 1만65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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