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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와 '영재센터'에 연루된 김동성의 추락

지난 2012년 5월 워싱턴 포스트는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가 미국에서 제자 폭행 혐의로 코치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보도했다.

그 주인공은 쇼트트랙 레전드 김동성(37).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냈고 2002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서 6관왕에 오르며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었던 김동성은 2005년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가 지도자 생활을 했다. 이레 앞서 김동성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서 미국의 안톤 오노에게 금메달을 빼앗기며 온 국민의 위로를 받았다. 김동성은 당시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 때문에 실격 처리돼 금메달을 빼앗겼다.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 등에서 코치 생활을 했던 김동성은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들을 하키 스틱으로 폭행하거나 감금했다는 이유로 학부모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김동성은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미국빙상연맹은 미국중재협회(AAA)를 통해 청문회를 열었다. 김동성은 청문회에서도 혐의를 부인했으나 미국중재협회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진술을 받아들여 김동성의 코치 자격을 박탈했다.

미국빙상연맹은 김동성이 코치 자격을 회복할 수 있는 조건도 함께 내걸었다. 향후 6년간 '분노 조절 과정(anger management course)'을 이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추후 다른 이야기로 전개됐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와는 다른 주장을 내놓은 김동성의 입장은 미국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갑작스럽게 이뤄진 일이기 때문에 김동성은 크게 분노했다.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 이전 김동성은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 한국 쇼트트랙 계보를 잇는 선수였다. 하지만 은퇴 후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비록 검찰에서는 무혐의로 벗어났지만 미국 협회에서는 징계를 받았고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다. 워싱턴 포스트 보도 후 우리나라에서는 이혼설이 불거졌다. 2004년 오 모 씨와 결혼,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던 김동성은 여러 차례 이혼 위기를 맞았다.

또 설상가상으로 성공적인 사회 생활을 하지 못했던 김동성은 지난해 가을 성인 예능에 출연했다. 성인 케이블 채널에 출연하며 반전을 위해 몸부림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김동성은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장시호(38)와 연인 관계였다는 뉴스가 터져 나왔다. 장시호는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2015년 1월 김동성이 찾아와 교제를 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당시 (이혼을 고려하던) 김동성이 오갈 데가 없어 이모(최순실) 집에서 같이 살았다"며 "한 달 동안 (영재 센터 설립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미 전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이자 감독인 이규혁(39)이 김동성과 장시호에 대해 연인 관계라고 폭로한 사실도 있었다. 이규혁은 지난달 17일 공판에서 "장 씨와 김씨가 남녀관계로 만났으며, 영재센터는 그 관계에서부터 시작돼 여기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김동성의 행보는 굉장히 아쉽다. 최고의 선수였던 그는 은퇴 후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 지도자 생활도 순탄치 않았고 연예계쪽으로 발걸음을 돌렸지만 성인 방송에 출연하는 지경까지 됐다.

물론 본인은 직접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SNS 공간을 돌연 비공개로 바꿨다. 너무 일찍 화려했던 레전드의 현실은 꼬여만 갔다. 불안했던 은퇴 후 생활이 그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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