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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주민들은 안타깝지만 당연한 결과라고 말한다

  • 김도훈
  • 입력 2017.03.10 09:06
  • 수정 2017.03.10 09:07
ⓒ경북도청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에 대해 채장수 경북대교수(정치외교학과)는 "국민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채 교수는 "외형적으로는 탄핵과 반대가 격렬한 대립을 보였지만, 실질적으로 여론조사를 보면 일관되게 전 국민의 80%가 탄핵을 지지했다. 국론분열이라기 보다 탄핵에 대해 국민들이 수렴하는 바가 있었고 그것이 헌재라는 사법기관을 통해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 교수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의 변화와 민주주의 발전을 이끌어 낼 귀중한 역사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대표는 "선거 외에는 국민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소외감과 절망감 뿐이었다. 국민은 광장에서 또는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차분히 기다렸다"며 "세상이 혼란스러웠지만 이는 민주주의가 성숙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공공성이 회복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성숙되고 특정인에 의해 공적시스템이 더 이상 무너지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며 국민의 마음과 지혜를 모아 현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화원고 교사 장경석씨(47)는 "아이들에게 수업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민주주의는 결국 국민의 참여와 깨어있는 의식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을 이번 결정을 통해 국민들이 배웠을 것이다. 무엇보다 정치권의 뼈저린 반성이 있어야 한다. 오늘 배운 역사의 교훈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성군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42·대구 달성 화원읍)는 "모든 국민들의 염원대로 이루진 것 같다. 다수가 찬성했던 일"이라며 헌재의 탄핵 인용을 반겼다.박씨는 "하지만 그동안 박 대통령을 지지해온 많은 주민들에게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 달성이 이만큼 발전한 것은 사실 박 대통령 덕분"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구 달성군은 1998년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치를 시작해 그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곳이다.

전병읍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장(경북 구미시)은 "구미에서 많은 사람들이 탄핵 기각을 바랬는데 억울한 부분이 많지만 승복해야하지 않겠나. 법에서 정해놓고 헌법재판관들이 내린 판결을 번복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 회장은 "이조 500년 동안 당파싸움만 해서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이제 국회가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나라는 생각하지 않고 국회의원들이 이전투구만하면서 세금만 빼먹는 일을 그만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 탄핵이 결정됐지만 반대의 경우였더라도 앞으로 국민 분열이 큰 문제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혼란을 막는데 정치권이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경북 구미에서 휴대폰 부품 제조업을 하는 소상공인 이용정씨(36)는 "헌재의 대통령 탄핵결정을 환영한다. 주변의 친구들도 그렇고 업계 종사자 중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한다"며 "내수물량은 해외로 다 빠져나가 지역 체감경기는 최악인데 대기업에 수십, 수백억원의 돈을 거둬들이면서 특혜를 줬다는 말을 듣고 배신감이 들었다. 당연한 결과로 본다"고 했다.

김수동 헌정유린 국정농단 박근혜 정권퇴진 안동시국회의 공동대표는 "헌재의 박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은 당연한 결과"라면서 "대한민국이 올바른 법치국가로서의 기틀을 만드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70년간 권력이 잘못 사용된 적폐들을 모두 해소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 안동지역의 소상공인 최재홍씨(47)는 "그동안 대통령도 나름대로 고생이 많았지만 가슴 아픈 결과가 현실이 돼 버렸다"면서 "그러나 헌재에서 내린 판결인 만큼 빠른 승복으로 국정 안정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광석(65)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지회장은 "탄핵 기각 선고는 헌법재판소의 현명한 판결이라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이 국정농단에 연루됐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일이었다. 진실이 밝혀져 한결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재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여 지금의 혼란을 수습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황병렬(53) 포항민주화계승사업회 사무국장도 ""90일 넘는 특검의 수사에서 밝혀진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재판부가 엄중한 촛불 민심을 받아들인 판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검 수사에서 밝혀진 대통령의 5가지 헌법 위반에 대해 재판관들이 진보, 보수를 떠나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 세운 판결이다. 국면수습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탄핵 반대 집회에 나섰던 국민들도 이제는 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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