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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 전야, 촛불과 태극기가 총력전에 돌입하다

  • 김태우
  • 입력 2017.03.09 17:13
  • 수정 2017.03.09 17:15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 하루를 앞둔 9일 밤 서울 도심에서는 "탄핵 인용'과 '각하'를 요구하는 단체들의 마지막 총력전이 펼쳐졌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탄핵 인용을 위한 1차 광화문 긴급행동을 열었다. 추운 날씨에도 광화문 광장에는 1만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이 모여 촛불을 높이 들었다.

(슬라이드쇼 하단에 기사가 이어집니다.)

평일 임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광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오른쪽 발을 다친 이모씨(65)는 목발을 짚은 채로 집회에 참여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이씨는 "탄핵 인용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 나왔다. 국민들이 편안해 지려면 반드시 탄핵이 인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집회에서는 헌재의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처음으로 연단에 오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의 김도희 변호사는 "최순실이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인사권을 휘두르며 이권을 챙기는 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탄핵이 어떻게 안 될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변호사는 "헌법재판소는 민주주의와 정의를 수호하는 파수꾼이 되라고 국민이 만든 것이다. 그런 헌재가 민심을 배반하면 안 된다"며 탄핵을 촉구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은 "박근혜 탄핵은 세월호 진실 밝히는 일의 시작이다.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 상식적이고 바른 사람들의 나라,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나라, 젊은이들이 꿈 꿀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 상황실장은 "박근혜가 탄핵뿐만이 아니라 황교안 체제에도 맞서야 한다. 내일 탄핵이 인용된다면 1차 승리대회를 갖고 그 뒤에 박근혜 구속과 황교안 퇴진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헌재가 탄핵을 기각한다면 승복할 수 없다.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이제 구속을 위해 전진하자. 촛불이 민심이다"라고 외쳤다.

촛불시민들은 본집회를 마무리하고 오후 8시쯤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헌재 100미터 지점 앞에서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마무리 집회를 펼쳤다.

탄핵 선고가 다가오면서 퇴진행동은 이날 1차 긴급행동을 시작으로 선고기일인 10일, 선고 후인 11일에도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 계획이다.

태극기 집회는 약 반나절 정도 남은 탄핵 선고까지 '밤샘 집회'를 예고하며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슬라이드쇼 하단에 기사가 이어집니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늦은 밤까지도 헌재 인근 수운회관 앞에서 "탄핵 각하"를 외치고 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반짝이는 조명이 달린 태극기와 각종 조명 등이 등장했고 곳곳에서는 탄핵 각하 등을 확실시 하는 현수막이 등장했다.

밤이 어둑해지면서 집회 참가자들이 상당수 줄긴 했지만 여전히 경찰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앞 사거리에 차벽을 설치하고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 중이다.

전날부터 3박4일 집회를 진행 중인 탄기국은 현재 집회 참가자들의 자유 발언으로 이어지고 있다.

탄기국 측은 "박근혜 대통령이 내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 속이 뜨거워진다"며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나는 존경하는 헌법재판관이 올바른 판결을 내릴 것이라 믿는다"라며 "우리는 자발적으로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것이 안타까워 이 자리에 나와 목이 터져라 외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 각하가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라며 "내일 아침 우리에게는 서로 얼싸안는 일만이 남았다. 우리는 이겼다"고 자축 분위기를 냈다.

또 다른 시민도 "우리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까지왔다"며 "나는 100%, 1000% 탄핵 각하 결정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박정희 대통령처럼 깨끗하고 우리 국민을 사랑하는 대통령이 있었는가"라며 "박근혜를 탄핵한 주인공 중 하나는 언론들로, 일간베스트를 통해 정보를 얻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 발언자는 "헌재는 독립된 사법기관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일 재판관들이 오판을 해 탄핵 결정을 인용한다면 앞으로 어떠한 대통령이 나온다고 해도 절대 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고, 대한민국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극기집회 측은 탄핵 심판 결정 당일인 내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들은 10일 오전부터 헌재 앞 안국역 5번출구와 수운회관 앞 대로에서 '제 19차 태극기집회'를 열고 선고 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보게 된다.

태극기 집회 측은 내일 선고 이후 집회를 통해 향후 일정 등에 밝히게 된다. 탄기국 측은 탄핵기각을 확실시 하면서도 "천에 하나, 헌재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우리는 오직 정의와 진실을 위해 내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의 헌법수호를 위해,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 생사를 같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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