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월 8일)는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배우 문정희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받은 특별한 메시지를 공개했다.
배우 권해효가 보낸 메시지다.
이 메시지에 문정희와 함께 감동을 받은 네티즌들은 권해효의 과거 행적들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2003년, 권해효는 호주제 폐지에 대한 민법 개정안이 추진되자 국회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벌이며 호주제 폐지에 앞장섰다. 당시 그는 호주제 폐지 운동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재혼가정이나 혼자 살아가는 한부모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현행 호주제에서는 담아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
권해효씨는 "수없이 많은 조상(여성)을 무시하고, 왼쪽인 한 쪽 라인만 있다고 주장하는 게 부계혈통주의"라 말했다.
- 오마이뉴스(2004. 6. 14.)
그는 지난 2008년 2월에는 국회 앞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만큼은 효율성 대상이 아닌 사회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향점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 "여성 상위 시대가 왔다는 호들갑스러운 표현도 있다. 우리 사회는 성평등 사회라고 얘기하기 어렵다"라며 "여성이 '주체'가 아니고 남성의 '대상'으로 존재하고 있다"며 성차별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2012년에는 '미래를 이끌어 갈 여성지도자 특별상'을 받았으며, 한국여성단체연합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여성혐오 문제에 대해서는 이런 이야기를 한 바 있다.
그는 여성 혐오는 ‘인권 문제’라고 단언했다. 권씨는 “ ‘김치녀’, ‘삼일한’, ‘보슬아치’ 등 여성 혐오적 표현들을 보면 사람이 사람을 상품이나 물건으로 대상화하지 않는 이상 결코 쓸 수 없는 말”이라며 “여성을 성적 상품화해 온 사회 흐름과도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혐오적 표현을 쓰는 사람들에 대해 누구도 제어하거나 나무라지 않는 상황이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 서울신문(2015. 7. 20.)
권해효의 이런 과거 행적을 알게 된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 유저들은 그에게 '입덕'해 버리고 말았다.
배우 권해효님 어제 세계여성의날이라고 카톡한 거 보고 진짜 멋있다고 생각했다.....여성의날 챙겨주는 남자 처음봤어
— 윌리스의 뮤즈⌯'︿'⌯ (@muse_0412) March 9, 2017
권해효 님 과 결혼 하고 싶네
— 호시노겐생일을 맞이한 홍곡기 (@mirungmirung) March 9, 2017
지금 권해효 씨 팬크럽 가입 가능한가요? 팬킁럽 이름 혹시 권해효 원해효 인가요? 아닌가요?
— 타이거 (@_ggot_) March 9, 2017
대중의 기호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연예인의 신분에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대한민국의 마크러팔로라고 하지만, 내 생각엔 마크러팔로가 미국의 권해효다 블랙리스트의 암흑 속에서도 다행히 지속적인 연기활동을 해왔다 언제까지나 그를 응원할거다
— 록킴 (@roqham) March 9,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