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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하는 나의 개를 죽이고 싶지 않다

나는 아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걸 보고 있었다. 옆에서 나의 개 샐리는 덤불을 킁킁거렸다. 착한 개 샐리는 나이가 꽤 된 셰퍼드 믹스견이다. 평소처럼 아이들의 뒤를 따라 다닌다.

한 소년이 다가와서 물었다.

"아줌마 개의 팔에 있는 그게 뭐에요?"

나는 답했다. "팔꿈치 말이지?"

그는 "아니요. 앞발에 있는 큰 덩어리 말이에요. 그게 뭐에요?"라고 물었다.

자, 이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며칠 뒤 수의사는 내가 두려워하던 것을 확인해주었다. 착한 샐리의 오른쪽 팔뚝에 있는 테니스공 크기의 덩어리는 악성 종양이었다. 종양이 너무 빨리 자란 탓에 몇주일 전에 검사를 받을 때도 없었다. 그리고 이 뉴스는 내가 이전에는 직면해본 적 없는 일을 고려하게 만들었다. 맙소사. 정말 고통스럽다.

먼저, 완곡 어법을 제거하고 말하기로 하자. 나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잠들게 했어(put to sleep : 안락사라는 의미)'라고 말하는 것을 항상 들었다. 그 반려동물은 영원히 다시 깨어나지 않을 것이다. 샐리의 삶을 끝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기 위해서는 매우 선명한 이성이 필요하다. 그렇다. 나는 샐리의 죽음을 결정할 날이 올 때를 대비해야만 한다.

(잠시만 기다려달라. 잠깐 이 글을 쓰는 걸 멈추고 좀 울어야 할 것 같으니까)

구조견 출신인 샐리는 12년 전 입양했을 때 이미 2살 혹은 3살이었다. 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로, 샐리는 나를 리더로 선택했다. 방에서 방으로 나를 따라다녔다. 내가 아닌 누구와 함께 걷기도 거부했다. 나는 일터 어디에나 그녀를 데려갔다. 우리는 정말이지 가까웠다. 샐리는 나의 첫 번째 개이며, 그녀는 충성심과 조건 없는 사랑의 의미를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수의사는 종양이 너무 커서 제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암이 어떤 종류이고 어디에 전이됐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더 많은 검사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종양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걸 가정한다면, 나의 선택지는 화학 요법, 방사선 요법, 또는 가슴 부분에서부터 앞다리의 절단 등이었다.

(이번에는 잠시 글쓰기를 멈추고, 당신이 마지막 선택지를 받아들일 시간을 주겠다)

수의사와 수차례 면담한 뒤, 나의 아이들과 신과 함께, 나는 그녀를 더 많은 시험에 치르게 하지 말고, 더 극단적인 조치도 취하지 말자고 결정했다. 그녀는 현재 항암제와 진통제를 투여받고 있고, 나는 딱 그 정도 치료에서 멈출 것이다. 다른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샐리 스스로 이해하지 못할 '암투병'을 하도록 강요하고 싶지 않다.

그러니 이게 무슨 뜻이냐면, 샐리에게 앞으로 남은 기간은 몇 주 이상, 일 년 이하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나는 샐리의 삶을 주의 깊게 지켜보다가 결국 삶과 죽음의 가르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종양이 이런 속도로 자라면 그녀는 곧 걸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곧 다른 합병증도 얻게 될 것이다.

나는 앞으로 벌어질 고통이 두렵다. 샐리가 계단을 올라와 내 침대 밑에서 자지 못하게 될 거라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사랑하는 숲을 함께 걷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

그걸 넘어서서, 그녀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다는 사실의 무게감이 나를 동요하게 만든다. 샐리가 가볍게 절뚝거리는 걸 보고 있으면, 그녀의 삶을 끝내는 것이 오히려 친절을 베푸는 일이 될 순간이 눈 앞에 보이는 것 같다. 수의사에게 그녀를 데려간다. 그녀의 머리를 내 무릎에 놓는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내 상상은 바로 거기서 멈추어 버린다.

나는 샐리에게 그렇게 하는 내 자신을 볼 수가 없다.

하지만 샐리를 위해 그것조차 하지 못하는 내 자신도 보기 싫다.

여러 해 동안 샐리의 반려인으로서 내가 배운 삶의 교훈에 깊이 감사해왔다. 그리고 샐리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또 하나의 깊은 교훈을 줄 참이라는 사실에 깊이 감사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I Don't Want To Kill My Dog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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