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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가 예능에 나와 '3분의 1은 살릴 수 있었다'고 말한 이유

  • 박세회
  • 입력 2017.03.09 11:05
  • 수정 2017.03.09 11:38

지난 8일 JTBC의 예능 프로그램 '말하는 대로'에서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장인 외과의 이국종 교수가 한 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의료 전문 매체 메디게이트뉴스에 따르면 이 교수는 중증외상환자의 골든아워(응급환자의 치료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시간)를 위해 1년에 200회 이상 헬기를 타고 다니며 중증회상 환자의 치료에 집중하는 몇 안 되는 '칼잡이'로 불린다.

의료 전문 매체인 '청년의사'에 따르면 외상외과는 외과 의사들에게 3D업종으로 취급받는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간에 환자들이 병원으로 실려와 의사 개인의 인생은 피폐해지기 때문.

이날 이국종 교수는 방송에서 "해마다 다쳐서 죽는 사람, 외인사만 해도 3만 명씩 죽어 나간다"며 "그 중 예방 가능한 사망률이 보건복지부 발표만 해도 사실은 끔찍한 수치가 나온다. 3분의 1이 넘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7년 보건복지부 발표를 기준으로 살릴 수 있는 외상환자 사망률은 35% 수준.

쉽게 얘기하면,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죽지 않았어야 할 1만 명 이상이 죽고 있다는 이야기. 이게 무슨 말일까?

작년 9월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반월삼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2세 어린이가 어떤 이유로 죽음에 이르렀는지를 살펴보면 문제가 보인다.

김 군은 지난 해 9월 30일 교통사고를 당한 뒤 오후 5시 48분에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병원은 '수술실 사정'으로 다른 병원으로 옮겨 치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내일 신문에 따르면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 다리가 아프다고 말을 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던 아이는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병원 치료가 늦어지고, 응급실 당직 전공의가 두 시간에 걸쳐 13곳의 병원에 전원을 요청하고, 을지대병원, 전남대학교병원 등에서 전원을 거부하는 사이 상태가 악화됐다.

결국, 아이는,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59분에 아주대병원에 도착해 수술을 받다 다음날인 10월 1일 새벽 4시 40분에 사망했다.

권역응급센터·권역외상센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북에서 다친 아이가 사고 7시간 만에 전원을 받아 준 수원 아주대병원까지 가서 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사건이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응급 외상환자를 위한 인력과 시스템의 부재가 원인으로 꼽혔지만, 이날 이국종 교수는 그 바탕이 되는 원인으로 조금 다른 걸 꼽았다.

이국종 교수가 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은 것은 아래와 같다.

1. 정부의 재정으로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병원이 사립 병원이다.

2. 사립병원은 이윤이 중요하기 때문에 외상센터보다 돈이 되는 암센터 등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3. 한국은 중환자 1명당 간호사 수 같이 눈에 안 보이는 서비스보다는 유독 화려한 외양에 집중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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