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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장의 사진으로 보는 '한국 최초의 조기퇴근 시위'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한국 최초의 ‘조기 퇴근’ 시위 행사가 진행됐다.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여성노동계 조기퇴근 시위 3시 STOP 공동행동’이 이날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조기퇴근 시위’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20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여성차별의 명징한 증거,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통해 아래와 같이 주장했다.

수많은 국민에게 국가와 사회에 대한 불신의 증거로 남을 박근혜 정부 시기, 특히 힘겹게 견딘 건 여성들이다. 여성 노동자 6명 중 5명은 최저임금선에서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은 ‘경단녀’로 호명되며 저임금/불안정 노동으로 밀려나고 있다. 그러나 전사회적 위기의 부담이 여성에게 가장 먼저, 무겁게 전가된 것은 이번 정부가 처음은 아니다.

질 좋은 일자리는 여성의 진입을 거부한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통과한 여성을 기 다리는 것은 ‘유리천장’이다. 여성은 ‘기여도가 낮다’는 ‘만들어진 이유’로 승진에서 밀려나고, 낮은 임금을 받고, 불안정한 고용형태로 노동하게 된다. 고위직 여성 비율은 위로 갈수록 낮다. 그 다음으로는 ‘독박육아’가 여성노동자를 기다리고 있다. 돌봄에 대한 모든 책임은 여성에게 전가되지만 ‘돌볼 수 있는 권리’는 보호받지 못한다. 남성 노동자의 ‘돌볼 수 있는 권리’ 역시 철저하게 무시된다.

결국 수년 간 출산과 육아에 시달리다가 다시 노동시장으로 나온,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예전보다 더 저임금이고 더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노동하게 된다. 중/장년 여성은 비정규직 중에서도 최하층인 간접고용으로 일을 하거나, 국가가 ‘공식적으로 착취하는’ 돌봄노동에 종사한다. 중/장년 여성 노동의 임금은 가계보탬을 위한 부수입 정도로만 여겨지며, 일자리 역시 보조적인 역할이 주어진다.

이 땅의 여성들은 시기를 막론하고,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차별과 착취를 겪는 것이다.

이 모든 모순과 불평등은 100:64로 귀결된다. 이것은 OECD 회원국 중 15년째 부동의 1위이며, 회원국 평균치의 2배에 달하는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이다. 남성이 100을 벌 때 여성이 버는 몫은 고작 64. 노동시장으로 환산하면 여성은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권리를 박탈당하지 않는 사회를 원한다.

우리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착취가 잘못이라는 것이 상식인 나라를 원한다.

우리는 ‘떼먹힌’ 36만큼의 임금을, 빼앗긴 권리를 쟁취하고자 사회에 고한다.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하라.

아래는 이날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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