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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하는 수유의 실상(사진)

  • 김태우
  • 입력 2017.03.08 11:04
  • 수정 2017.03.08 11:12

사진작가 리아 드번은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임신과 출산은 정말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정말, 정말 복잡하다고 말이다.

드번은 엄마이자 예술가로서 출산을 둘러싼 사회의 시선에 충격받았다고 전했다. 사회는 임신과 출산을 자연스러운 일로, 인공 수정 등 의학적 개입을 실패의 징조라고 생각한다. 이에 그녀는 산모의 몸을 도와주는 기구와 장치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심지어 모유 수유 자체보다도 대중의 시선에서 감춰진 물건들이었다.

드번은 사람들이 "'성공적인' 출산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의 출산과 신체에 대한 생각을 마주했을 때 정말 놀라웠다. 우리가 그저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 기술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알게 된 후에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기계적인 생식의 시대'라는 프로젝트를 위해 브루클린에 사는 산모와 부모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처음에는 사진의 피사체가 될 산모들을 모집했다. 이 여성들은 모유 펌프 등을 카메라 앞에서 사용했고, 드번은 이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기계적인 생식의 시대'는 모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수유하는 모습과 펌프와 현저히 대조되는 튜브 등의 인공적인 기계를 함께 조명했다.

드번의 사진에는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사람의 몸과 의료기기를 명확한 경계 없이 함께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 모습이 정말 평범하면서도 낯설다는 사실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수유 펌프 같은 물건은 어떤 면에서는 생경하면서도 다른 면으로는 굉장히 평범하다. 사용하기 전까지는 미스테리하다가 사용을 시작한 순간부터 비밀 클럽에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유 펌프나 간호 체계를 쓰게 되는 순간부터 이 기구들은 미지의 물건이었다가 순식간에 친밀하게 느껴진다. 드번은 이에 "신체와 이런 물건들 간의 관계는 정말 복잡하다. 제 2의 천성이 되고 만다. 내 사진들은 이 기구들의 이상한 생김새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전했다.

이 화보는 친밀함과 생경함의 균형을 보여준다. 출산 경험에 대한 드번의 복잡한 마음 역시 표출했다.

그녀는 "이 사진들은 '출산'이라는 경험에 내가 가졌던 불편함을 강조했다"며, "자연을 따르지 않아 실패했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 신체의 복잡성, 우리가 환경과 어떻게 엮여있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모순을 묘사하고 싶었다. 우리의 몸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물건들, '자연스러운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잠시 멈춰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드번의 작품은 오는 4월 29일까지 네브래스카 주의 베미스 현대 예술 센터에 전시된다.

 

허핑턴포스트US의 'Honest Photos Of Motherhood Challenge What We Think Of As ‘Natural’'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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