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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작업이 시작된다. 15년동안 1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 허완
  • 입력 2017.03.08 10:05
  • 수정 2017.03.08 10:07
ⓒ뉴스1

국내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의 해체 작업이 시작된다. 앞으로 15년 동안 약 1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뉴스1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1호기가 6월18일 영구정지 됨과 동시에 해체 작업에 착수한다고 8일 밝혔다. 고리1호기는 1977년 6월19일 가동을 시작한 이후 설계 수명 30년(2007년)을 넘기고도 수명 연장을 거쳐 40년 동안 전력을 생산해왔다.

추정치가 제각각이긴 하지만, 고리1호기 해체(폐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수원 측은 15년 동안 1조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다.

'붙일 수는 있지만 쉽게 끌 수 없는 불'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원전은 한 번 짓고 가동하는 것보다 가동을 멈추고 해체하는 과정이 더 어렵다.

고리1호기 영구정지 결정이 나왔던 2015년 당시의 기사들을 살펴보자.

원전 해체는 영구정지·냉각, 계획·준비, 사용후핵연료 인출·격리, 방사성기기 안전관리, 제염·기기구조물 해체, 부지 복원 순으로 진행된다.

원전을 정지한 후 원자로를 냉각시키는 데만 5년 가량 걸리기 때문에 실제 해체 작업은 2022년께 시작되고 토양과 건물 표면의 오염까지 제거해 부지를 완전히 복원하기까지는 최대 30년이 걸릴 것으로 한수원은 예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년 6월12일)

그런가 하면 2001년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서 발간한 자료 는 한국 고리1호기의 설비용량당(㎿) 폐로 비용을 약 101만 달러(1999년 기준)로 보았다. 전체 설비용량으로 계산하면 7090억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9861억원에 이른다. 원전 한 호기 철거에 1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 비용 역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원전이 위험한 것은 그곳에서 쓰고 남은 폐 핵연료와 작업복·신발·부품·공구 등 각종 물품에서 뿜어내는 방사능(중저준위 폐기물) 때문이다. 그래서 핵연료와 중저준위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비용까지 함께 산정해야 진짜 원전의 경제성을 따질 수 있는 것이다. (시사IN 제213호 2011년 10월21일)

시간과 비용 만큼이나 중요한 건 경험이다. 한국은 원전을 해체해 본 경험이 전혀 없다.

우선 한국은 원전 해체 경험이 전무하다. 소규모 저방사능 시설 해체 기술은 있지만 원전과 같은 대규모 고방사능 시설을 해체한 적은 없다. 또 한국은 원자력시설 해체에 필요한 38개 핵심 기술 중 21개 기술만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체작업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3년간 해체관련 예산으로 38억원을 지출했다. 전체 연구개발(R&D)투자 금액 1조241억원의 0.37%에 불과하다. 한수원이 그동안 원자력 해체 시장에 대해 무관심했다는 징표다. (시사저널 제1355호 2015년 9월25일)

한수원 측은 고리1호기 해체가 "국내원전 역사의 새로운 도전이자 미래 유망 사업으로, 건설-운영-해체-폐기물 관리라는 전(全)주기 기술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뉴스1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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