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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마리의 돌고래가 죽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Getty Images/iStockphoto

또다시 돌고래 한 마리가 죽었다.

7일 환경운동연합은 “경남 거제 씨월드 수족관에서 지난 1월28일 큰 돌고래가 폐사한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알려진 돌고래 폐사다. 지난달 13일 울산 남구청이 운영하는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도 큰돌고래 한 마리가 일본에서 수입된 지 5일 만에 숨졌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대한민국은 돌고래 무덤 터인가 올 들어 두 번째 돌고래 죽음’ 기자회견을 열고 뒤늦게 확인된 거제 씨월드 돌고래 사망을 알린 뒤, 국내 8곳 수족관의 돌고래 폐사 기록을 분석해 발표했다.

거제 씨월드 큰돌고래의 경우, 일본에서 수입돼 한국에 들어온 지 3년 8개월여 만에 목숨을 잃었다. 경남 거제시가 파악한 이 돌고래의 공식사인은 ‘인후부농양으로 인한 패혈증’이다. 조민영 통영 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것은 표면적인 사인에 불과하다”며 “돌고래쇼 훈련 스트레스와 열악한 환경을 견디다 못해 사망에 이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환경련이 분석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1990년부터 지난 27년 동안 돌고래쇼와 수족관 전시를 위해 국내 수족관 8곳에 수입된 돌고래 98마리 가운데 52마리가 폐사했다. 이들은 국내 수족관에 들어온 뒤 평균 1483일(4년 23일)을 살다 죽었다. 대부분 태어난 지 1년 이내인 돌고래가 국내 수족관에 팔려오는 현실에 비춰보면, 대여섯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음에 이른 셈이다. 바다에 머무는 야생 돌고래 평균 수명은 3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돌고래 폐사가 드러난 거제 씨월드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들여온 20마리의 고래 중 6마리가 평균 717일 만에 죽었다. 지난 달 큰 돌고래를 죽음에 이르게 한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은 2009년부터 10마리 고래 가운데 6마리가 평균 418일 만에 폐사했다. 최예용 환경련 바다위원회 부위원장은 “하루 100km를 유영하는 돌고래를 비좁은 수족관에 가두고, 훈련하고, 쇼를 펼치게 하는 것을 생태 감수성 교육 등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일 환경련 생태보전팀장은 “30년 수명 돌고래를 불과 4~5년 만에 죽음에 이르게 하는 수족관은 돌고래에게는 죽어야만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무덤 터”라며 “남은 고래들을 모두 바다로 돌려보내고, 수족관은 해양교육시설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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