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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5달러와 사과 편지를 남긴 아이를 찾고 있다

  • 김태우
  • 입력 2017.03.07 09:19
  • 수정 2017.03.07 09:24

워싱턴 주 레이크우드 시에 사는 한 여성은 5달러와 진심이 가득 담긴 편지를 집 앞에 남기고 간 아이를 찾고 있다.

크리시 마리는 지난 3일(현지시각) 대문 앞에서 '제이크'가 쓴 편지를 발견했다.

풍경을 훔쳐서 정말 죄송합니다.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엄마는 나비를 좋아하셨거든요. 그래서 제 여동생이 이 집에서 풍경을 가져다 자기 방 창문 옆에 달았어요. 죄송합니다. 이건 제가 가진 돈 전부예요. 화내지 말아주세요.

마리는 Q13뉴스에 이 편지를 받은 뒤 " 울고 싶었다"며, 아이가 "여동생의 실수로 정말 미안해했다.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 무서워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마리는 이어 절도는 범죄지만, 아이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훔친 것 자체를 용서할 순 없지만, 아이는 동생의 실수를 바로잡으려 했다. 나 역시 엄마를 어린 나이에 잃었고, 엄마 없는 삶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면서 말이다.

그녀는 이제 편지를 쓴 '제이크'를 찾으려 한다. 혼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돌려주고 나비가 달린 풍경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마리는 허프포스트에 지난 1월 이 동네로 이사 왔고, 지난주에 풍경을 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가 사는 동네에는 어린 제이크가 많았고, 편지의 주인공을 찾기 힘들었던 마리는 결국 페이스북에 이 사연을 공유했다.

이게 오늘 우리 집 앞에 있었다.

편지에는 "풍경을 훔쳐서 정말 죄송합니다.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엄마는 나비를 좋아하셨거든요. 그래서 제 여동생이 이 집에서 풍경을 가져다 자기 방 창문 옆에 달았어요. 죄송합니다. 이건 제가 가진 돈 전부예요. 화내지 말아주세요. 제이크가"라고 적혀 있었다.

제이크야, 난 네가 누군지 모르지만, 돈을 돌려받으러 우리 집에 와도 좋단다. 나는 똑같은 풍경이 세 개나 있어. 너희가 각자 하나씩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집에 들르렴. 나는 화나지 않았어. 우리 집에 꼭 들르렴.

이 글은 300명 이상이 공유했지만, 아직 편지를 쓴 '제이크'는 찾지 못했다.

마리는 허프포스트에 "이 글이 생각보다 많이 공유됐다"며, "나는 아이에게 돈을 돌려주고 싶었을 뿐이다. 이렇게 화제가 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이어 제이크를 부끄럽게 하려거나 두렵게 만들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글을 본 일부가 악플을 달자 마리는 일부 댓글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아래는 마리의 해명 글이다.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던져서 그에 대한 답을 써봤다.

1. 그렇다. 나는 부모를 잃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안다. 나는 5살 때 엄마를 잃었고, 6년 전 아빠를 잃었다. 안타깝지만, 모든 사람들이 생애 언젠가 부모를 잃게 될 것이다.

2. 그렇다. 나는 다섯 아이의 엄마다. 나는 아이들 모두를 사랑한다. 그들이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건 사실이다.

3. 나 역시 건강 문제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나는 내 일을 사랑하고, 재택근무로 얻게 된 자유도 즐기고 있다.

4. 제이크를 찾으면 뭘 할 거냐고? 전에 말했듯 아이를 부끄럽게 하거나 무섭게 하지 않고 돈을 돌려줄 것이다.

5. 제이크를 향한 안 좋은 반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나는 사람들이 안 좋은 면을 꼭 집어내려는 것이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제이크와 동생이 내 물건을 훔친 건 맞지만, 제이크는 동생을 만족하게 하면서도 실수를 바로 잡으려고 했다. (내게 풍경 대신 돈을 이유가 바로 그것일 듯하다.)

6. 나는 사람을 용서하라고 배웠다. 그게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Woman Wants To Find Boy Who Left $5 And Apology Note On Doo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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