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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을 비롯해 35개국 참여하는 '여성 없는 날'이다

전세계 풀뿌리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은 2017년 3월 8일 수요일을 전세계 여성 파업의 날로 정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이 날은 세계 여성의 날이기도 하다. 매체에서는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반응도, 그렇지 않은 반응도 있었다. 지난 1월에 전세계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여성 행진의 힘을 시험해 보는 자리라는 기사들이 있었다.

물론, 한국에서도 열린다.

파업 참여를 고려 중인가? 그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한가? 기본적인 사항은 다음과 같다.

파업 계획은 트럼프 승리 전부터 시작됐다

파업이 미국 주류 매체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건 지난 달 정도부터였지만, 계획은 사실 작년 10월부터 있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수천 명의 여성들의 젠더 폭력 항의 시위, 폴란드에서 열린 낙태 금지에 반대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고 모였던 시위(승리했다)에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폴란드 시위 조직자들은 한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아일랜드, 이스라엘, 이탈리아의 활동가들과 연락하여 3월 8일 행사 계획을 짰다. 조직자들에 의하면 35개국 여성들이 이번 ‘세계 여성의 날 파업’에 참여한다고 한다.

최근 여성 행진에 엄청난 수가 참가한 것에 고무된 미국 자원 봉사 활동가 단체도 세계 여성 파업에 참가하기로 했다. 가디언에 보도된 그들의 계획이 널리 퍼졌다. 미국 전국 계획 위원회에는 19명의 회원이 있다.

그리고 2월에 여성 행진 조직자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여성 없는 날’ 총파업 계획을 발표했으나,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그 무렵 세계 여성 파업 활동가들과 여성 행진 활동가들은 힘을 함치기로 결정했다.

“1월 21일 여성 행진에 참석자가 많았던 것이 국제 페미니스트들이 3월 8일로 잡은 행사에 참여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주었다.” 활동가이자 역사가이며 세계 여성 파업 미국 전국 계획 위원회 회원인 티티 바타차리야가 허핑턴 포스트에 전했다. (여성 행진 대표들에게도 언급을 요청했으나 대답이 없었다.)

두 단체의 정견이 똑같지는 않지만, 여성을 위한 생식 정의, 노동권, 젠더 폭력 중단 요구 등에서 아주 비슷하다. 여성 행진 측세계 여성 파업 USA 측에 대해 여기서 더 읽어볼 수 있다.

여성들에게 가능한 어떤 방식으로든 일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파업의 핵심 행동은 간단하다. 가능하다면 하루 동안 모든 유급 노동과 무급노동을 하지 말라. 여성들은 미국 노동력의 거의 절반을 구성하고 있고, 여성들의 부재는 분명히 느껴질 것이다. 여성은 요리, 청소, 육아 등 무급 노동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기도 하다.

파업일에 전국에서 집회와 행진이 계획되어 있으며, 조직자들은 여성들이 스스로 집회와 행진을 이끌라고 격려하고 있다. 예를 들면 뉴욕에서는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 오후에 집회가 열릴 것이다. 그러나 전국의 더 작은 도시와 마을에서도 집회, 시위, 파업이 계획 중이다. 웨스트 버지니아 주 웨스턴과 로드 아일랜드 주 웨이크필드 같은 곳은 수요일 밤 저녁 시간에 여성 행진을 열 것이다.

“파업은 여성의 노동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한 다양한 행동들을 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성의 노동은 사회와 정책 설계자들에 의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취급 받는 일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여성 노동자로서 파업한다는 것은 그저 직장에서만 파업하는 게 아니라, 여성들이 쉴 새 없이 동시에 부담해야 하는 가정에서의 역할과 공적인 역할의 통합을 이해하는 일이다.” 바타차리야의 말이다.

파업이 불가능하다면 빨간 옷을 입어 연대를 표현할 수 있다

여러 파업 조직자들은 파업을 할 수 없는 여성들이 아주 많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 직장에서 아무 보호를 받지 못하는 여성, 싱글맘, 환자를 내칠 수 없는 의료 전문가 등이다. 조직자들은 파업 참가 여성들뿐 아니라 이 여성들에게도 빨간 옷을 입어 연대를 표현하기를 권하고 있다.

‘여성 없는 날’ 사이트는 파업일에 ‘쇼핑을 하지 말 것’도 권하고 있다. 여성과 소수자가 운용하는 소규모 업체는 예외다. 또한 남성들에게 집안일을 하고, 빨간 옷을 입고, 그럴 위치에 있는 남성이라면 여성들에게 유급 휴가를 주어 지지를 보낼 것을 권한다.

이 여러 조치들은 파업 후에 결과를 수량화하고 측정하기 어려울 것임을 바차타리야는 인정한다. 이번 행사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이용해 파업이 눈에 띄는 효과가 없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바타차리야는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참여할지에 대한 추정치는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여성 행진 조직자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참가를 촉구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 주목받는 행사가 될 것이다. (여성 행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파업을 하겠다고 한 여성이 몇 명이나 되는지를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팔로워가 70만 명이 넘는다.)

바타차리야는 조직자들은 이번 파업에 힘입어 여러 동맹과 네트워크가 생겼음에 이미 기뻐하고 있으며, 이번 파업이 더 많은 여성들이 나서서 시스템적 불평등에 항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민자 없는 날’ 행사예멘 보데가 파업도 있었다.

“이것이 전적으로 풀뿌리 운동이라는 걸 생각했을 때 … 규모는 곳에 따라 다를 것이다. 뉴욕, 시카고, 로스 앤젤레스,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에서는 꽤 규모가 클 것이다. 다른 도시에서는 시위의 규모는 다양하겠지만, 전국적으로 중요한 시위가 될 거라 생각한다.”

* 허핑턴포스트US의 기사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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