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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 스티븐 스필버그의 새 영화는 굉장히 시기적절하다

  • 김태우
  • 입력 2017.03.07 06:53
  • 수정 2017.03.07 06:54

메릴 스트립과 톰 행크스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차기작으로 뭉친다.

데드라인의 6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1970년대 초반,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에서 벌어진 일을 담은 영화 '더 포스트'(가제)에 출연할 예정이다. 행크스는 워싱턴포스트 에디터였던 벤 브래들리를, 스트립은 워싱턴포스트의 발행인이었던 케이 그래햄을 연기한다.

톰 행크스.

메릴 스트립

행크스와 스트립이 함께 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트립은 영화 'A.I.'서 요정의 목소리를 더빙한 것 외에는 스필버그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없지만, 행크스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캐치 미 이프 유 캔,' '터미널' 등으로 스필버그 감독과 수차례 합을 맞춘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의하면 '더 포스트'는 60년대 후반 미국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의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베트남 전쟁 중 미국 정부의 정치적, 군사적 개입을 정리한 보고서 (이하 '펜타곤 페이퍼')를 중심으로 일어나게 된 일련의 일을 그렸다. 당시 미국 국방부의 전략 분석가로 활동했던 다니엘 엘스버그는 1969년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에 승산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펜타곤 페이퍼의 일부를 비밀리에 복사해 뉴욕타임즈에 건넸다. 뉴욕타임즈가 펜타곤 페이퍼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하자 닉슨 정부는 '국가 기밀 유출'이라는 이유로 잠정적 보도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워싱턴포스트는 펜타곤 페이퍼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도하면서 뉴욕타임즈와 함께 정부에 맞서 법적 분쟁에 돌입했다.

뉴욕타임즈의 1971년 '펜타곤 페이퍼' 보도.

'더 포스트'는 대통령이 언론을 "미국인의 적"이라고 부르는 현재 시국에 굉장히 시기적절한 작품이다. 국민들에게 진실을 전하려는 언론의 보도를 범정부적으로 방해하고, 정부의 노력에도 보도를 멈추지 않는 지금 언론의 모습은 '펜타곤 페이퍼 스캔들'이 벌어진 1970년대와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톰 행크스는 지난 3일(현지시각) 백악관 기자단에게 "진실, 정의, 그리고 미국의 방식을 위한 싸움을 계속 이어가라"며 새 커피 머신을 선물한 바 있다.

h/t Dead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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