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학기와 신입생 입학식을 앞두고 서울 대학 곳곳에서 성희롱과 성추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에서 특정 학번의 남학생들이 단체로 같은 과 여학생들을 성희롱하는 대화를 주고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는 '남톡방(남학생들로 구성된 카카오톡방) 내 성희롱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익명으로 된 대자보에는 "이 방에는 (특정 학과) 특정 학번의 모든 남학생이 초대됐다"며 "동기 여학생의 실명을 거론하는 등 2년 이상 성희롱을 했다"고 양심 선언으로 보이는 글이 적혀 있다.
이어 "동기 여학생의 외모와 몸매를 평가하고 성적인 별명을 만드는 등 행위가 난무했다"며 "이는 대화 내용 중 극히 일부"라고 덧붙였다.
대자보에는 "한 남학생의 자기반성적 페이스북 글로 우연히 단톡방의 존재가 알려졌다. 주요 발언자들은 증거인멸과 사건 은폐를 지시했다"며 "자보를 쓰기까지 피해 학생들은 피해 사실을 밝히기 위해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음을 밝힌다. 적극적인 학내 성폭력 문제 대처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을 요구한다"고 쓰여 있다.
현재 이 대자보는 철거된 상태지만 학교 측은 공식적 절차에 따라 교내 성평등센터에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